
그분이 오신다
MBC 일일시트콤 ‘그분이 오신다’ 새달 6일 첫선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신정구 작가가 10월 6일 처음 나가는 문화방송 일일시트콤 <그분이 오신다>(월~금 저녁 7시45분)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그동안 신 작가는 영화 <연애의 정석> 등의 시나리오 작업에 빠져 있었다.
신 작가는 지난 25일 문화방송 일산 드림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시간대에 집에 있어본 적이 없다. 나처럼 방탕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과일 디저트같이 즐길 수 있는, ‘난 체’ 하지 않는 이야기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트콤에는 흡혈귀 프란체스카처럼 기괴한 설정 없이 외관상 평범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가족 이야기’란 뿌리는 같은데, 실종됐다가 기억을 잃고 돌아온 가장 이문식과 가족들이 서로 적응해 가는 모습을 그린다.
극중 배경은 서울 사직동 908번지에 자리잡은 한 가정. 이문식은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가장이나 그의 어머니 윤소정이 건물을 비롯한 대부분의 재산을 소유한 실세다. 흔한 건물 외관과 달리 집안 내부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나 볼 법한 나선형 계단이 있고 화려한 꽃으로 장식되는 등 호사스런 분위기다. 윤소정의 취향에 바탕을 둔 것으로 ‘공주병’ 할머니다운 모습이다. 윤소정은 나중에 친구의 남편을 빼앗기도 하는데, 그는 “내가 부도덕하게 생겼는지(웃음) 연극할 때부터 유독 불륜 역할이 많다”고 말했다.
등장인물 일부를 연예계 스타로 설정해 이야기 무대를 확장한 것도 눈에 띈다. 이문식의 동생으로 등장하는 영희(서영희)는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최고의 스타였다가 사생활 파문으로 단번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비운을 맞는다. 시트콤은 서영희가 실제로 출연한 영화 <추격자>를 <추접자>로 풍자하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동안 케이블 채널의 <순결한 재용이>로 독특한 이미지를 쌓아온 가수 디제이디오시 멤버인 정재용은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오타쿠적 인물로 변신 연기를 선보인다.
구혜진 <씨네21> 기자 999@cine21.com,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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