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에의 신들린 지휘 연기와 함께 흐르는 음악들은 극중 어떤 장면에서 부각될까? 오케스트라가 본격 등장하는 이번주(7~8부)부터 놓치지 말아야 할 음악은?
3, 5부에서 선보인 영화 <미션>의 주제곡 ‘가브리엘스 오보에’가 귀를 잡아끈다. 영화에서는 남미 오지를 찾은 신부가 오보에 소리를 원주민들에게 들려주며 교감하는 대목에서 울려 나온다. 드라마의 경우 강마에가 오케스트라의 새 경지를 처음 단원들에게 경험하게 해준다는 설정과 맞닿아 있다. 라이벌 정명환이 자신의 ‘떨거지’ 오케스트라를 보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경쟁심에 불타 선곡한 주페의 <경기병서곡>, 소시민 오케스트라의 깜짝 성공을 자축하며 울리는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3·4부 연습장면의 어설픔이 5부의 완성도와 대비되면서 음악들이 극적효과를 더한다.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는 강렬한 탱고 음색으로 주부 정희연(송옥숙)의 평범한 삶이 뒤바뀌는 느낌을 증폭시킨다.
시장이 단원들의 경력을 문제삼자, 강마에가 “슈베르트가 당신 같은 시장을 만났다면 이런 곡은 나오지 않았다”며 잠깐 들려준 피아노곡은 저 유명한 슈베르트의 <송어>다. 휴대전화 벨소리 등으로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곡이다.
앞으로 기대되는 곡으론 오펜바흐의 협주곡 <재클린의 눈물>과 베토벤 <교향곡 9번>의 4악장 ‘환희의 찬가’(합창)가 꼽힌다. <재클린의 눈물>은 강마에의 시립교향악단이 용재 오닐과 협연하는 이번주(7부 예정)에 방영 예정이다. <교향곡 9번>은 7부 이후 다시 한번 갈등과 시련을 겪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9부에서 등장한다. 특히 <교향곡 9번>은 클래식을 업으로 삼기에는 버거운 일상의 소시민 연주자들이 ‘프로’로 거듭나는 클라이맥스의 장식곡으로도 예고된 상태다. 음악을 총괄하는 서희태 예술감독은 “드라마 끝나고 이 곡 어디서 들어봤는데… 하면서 인터넷에서 쉽게 제목을 찾을 수 있는 곡들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