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맨
작품상 등 6개부문 석권…케이블채널 ‘FX’서 방영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 받은 에미상 수상작들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을까?
지난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키아 극장에서는 60회 에미상 시상식이 열렸다.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 영화 쪽의 아카데미상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자랑한다. 에미상 수상작들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드라마를 한눈에 알려주는 척도여서, 국내 외화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위기의 주부들> <그레이 아나토미> <소프라노스> 등이 수상 전후 국내에 소개돼 인기를 끈 작품들이다.
올해 에미상 시상식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작품은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 우수 각본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한 <매드맨>이다. 1960년대 뉴욕 매디슨 애비뉴에 위치한 한 광고회사를 중심으로 직장 속에서 벌어지는 권력 싸움을 다룬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케이블 채널 에프엑스에서 처음 수입해 시상식 전인 18일부터 평일 밤 9시에 방송 중이다. 에프엑스 채널 편성팀의 김현승 피디는 “블랙코미디라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미국 내 인기와 에미상 수상을 기대해 편성했더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드라마 우수 감독상을 받은 <하우스>(월·화 오후 3시) 역시 시즌2가 온스타일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인간 혐오증이 있는 진단과 팀장 그레고리 하우스와 팀원들이 희귀질병의 원인을 찾아가는 내용의 이 의학드라마는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아메리칸 아이돌>을 누르고 리얼리티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어메이징 레이스>(금 밤 9시)는 위성 채널 에이엑스엔에서 아시아판이 전파를 타고 있다.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는 최후의 1인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게임. 한국인 홍이삭·우림 형제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에미상 수상 당시의 뜨거운 관심과 달리 국내에서는 빛을 보지 못하는 작품들도 있다. 케이블 채널 폭스라이프에서 방영 중인 <30록>이 그런 경우다.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휩쓴 작품이지만 반향은 크지 않은 편. 제레미 피번이 코미디 남우조연상을 차지한 <안투라지>도 올리브 채널(월~목 밤 8시)에서 ‘조용히’ 방영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은 <프리즌 브레이크>를 비롯해 <그레이 아나토미> <시에스아이> 등은 이번 에미상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구혜진 <씨네21> 기자 999@cine21.com 사진 에프엑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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