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팬ㆍ취재진 300여명 몰려.."갈비ㆍ불고기 너무 좋아요"
"노다메짱 아이시떼루(사랑해요)", "우에노 주리, 너무 귀여워~"
일본 스타 우에노 주리(上野樹里ㆍ22)가 초반 부산국제영화제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2일 밤 영화제 개막식에서 고양이를 안은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 우에노 주리는 바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로 한국에서도 적지 않은 인기가 있음을 증명했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3일 부산 해운대 프리머스 극장에서 열린 출연작 '구구는 고양이다'의 첫 상영회와 '관객과의 대화'는 250여 좌석을 가득 메운 채 진행됐다.
특히 상영회가 끝난 뒤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는 더 많은 팬들이 몰려들면서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구구는 고양이다'는 애완고양이를 잃고 슬픔에 빠져 만화를 그릴 수 없게 된 유명 순정만화가 아사코(고이즈미 교코)와 그녀의 조수 나오미(우에노 주리)에게 새로운 고양이 구구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검은색 원피스와 같은 색 스타킹의 수수한 차림을 한 우에노 주리는 관객과의 대화에도 개막식에서처럼 고양이를 안고 등장했다.
팬들의 탄성과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선 우에노 주리는 "안녕하세요. 우에노 주리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한 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갈비와 불고기를 정말 좋아한다. 한국은 사람들에게서 '파워'가 강하게 느껴져서 좋다. 어제 개막식에서도 많은 분들이 영화에 대해 애정을 보내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에노 주리는 한국에서 '일드(일본 드라마) 열풍'을 몰고 오기도 한 '노다메 칸타빌레'로 스타덤에 오른 여배우로, 특히 엽기적인 모습과 청순가련형의 연기를 오가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윙걸즈'에서 사고뭉치 재즈부원으로 출연한 그는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는 괴짜 피아니스트로 인기를 끌었으며 '구구는 고양이다'에서도 발랄한 캐릭터를 선보이지만 데뷔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나 최근 한국에서도 개봉한 '나오코'에서는 얌전한 인물을 연기했다.
"차분한 모습과 발랄한 모습 중 실제는 어느 쪽에 가깝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에노 주리는 "보통 때는 차분한 편이지만 친구들을 만나서 기분이 좋으면 활발해지기도 한다"며 "연기가 실제 내 모습의 여러 측면에서 각각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인 만큼 두 가지 부류의 캐릭터 모두 나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에노 주리와 함께 등장한 감독 이누도 잇신(犬童一心)은 '구구는 고양이다'에 대해 "순정만화라는 일본의 독특한 문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며 "특히 도쿄안에서도 독특한 느낌을 가진 동네를 배경으로 해 공간의 독특한 뉘앙스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려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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