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희극인, 가수 등 1만3천여 명의 대중문화예술인을 노조원으로 거느린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이하 한예조)가 고(故) 최진실의 죽음과 관련해 6일 오전 11시 여의도 한예조 사무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연다.
문제갑 한예조 정책위원회 의장은 5일 “인터넷을 통해 번지는 악성 루머 및 악플(악의적 댓글) 방지 대책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와 관련한 법안에 대해서도 어떻게 대응할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악플로 인해 일반인도 많은 상처를 받는 등 사회적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관련 보호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포털사이트 등과 연계해 초기에 악플을 정화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 방안을 찾아보고, 한예조에서 자체적으로 벌이는 인터넷 모니터링 활동도 강화해 악플을 관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예조는 화려하게 비치는 이미지와 달리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대다수 연예인의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문 의장은 “톱스타마저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연예인의 생활상에 대해 논의를 한 후 국민에게 성명 등을 통해 알릴 계획”이라며 “연예인은 캐스팅 여부에 따라 수입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활이 어려운데다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해 다른 사업을 벌이더라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 최진실은 2일 서울 잠원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을 자살로 결론내리면서 근거 없는 소문 및 악플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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