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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이지아 “시놉시스부터 ‘강마에’에게 끌려”

등록 2008-10-07 17:40

MBC '베토벤 바이러스' 에서 두루미역

"활 끝 부분을 바이올린 현 위에 대면서 통통 튀기듯 연주하는 스피카토라는 주법이 있어요.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이 장면을 찍었는데 '활이 현에 닿지 않았다'고 지적한 글을 봤습니다. 정말 억울했어요."

클래식을 소재로 한 MBC TV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두루미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이지아(27)의 말이다.

그가 바이올린의 활을 처음 잡은 것은 4개월 전. 캐스팅된 후 진짜 바이올리니스트처럼 보이려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노력한 부분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해 아쉬운 눈치였다.

"4개월이라는 기간 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했어요. 사실 연주는 말할 것도 없고 자연스러운 연주 자세를 취하는 것 자체 만으로도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도 손에 쥐가 날 정도로 연습했고 결국 어깨에 무리가 생겨 부황까지 뜨기도 했어요."

이처럼 맡은 배역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기 때문일까. 그는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대작 '태왕사신기'에서 데뷔와 함께 주연을 맡은 후 후속작인 이 드라마에서도 흥행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송일국 주연의 KBS 2TV '바람의 나라'와 박신양, 문근영 주연의 SBS TV '바람의 화원' 등 쟁쟁한 드라마를 누르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클래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감독님과 다른 배우들이 죽을 듯이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그것을 보고 이 드라마는 분명히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시청률이 낮더라도 나중에 많은 사람이 찾는 좋은 드라마가 되리라 생각했어요."

그는 이 드라마에서 오합지졸인 오케스트라 단원을 추스르면서 까다로운 성격의 명지휘자 '강마에' 강건우(김명민 분)의 비위도 맞추려고 동분서주하는 인물로 나온다.

최근 방송분에서는 독선적인 성격의 강마에에게 조금씩 끌리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실제라도 그런 직설적인 화법으로 상대를 몰아세우는 인물에게 호감을 느낄 수 있을까.

"시놉시스를 처음 받아봤을 때부터 강마에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감독님은 '이상형이 특이하다'는 말씀까지 했지요. 저는 가면을 쓰고 도와주는 얼굴을 하다가 나중에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더 무섭습니다. 강마에는 겉으로는 인간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속은 훨씬 더 따뜻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배우 김명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전작인 '태왕사신기'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용준과 비교해 달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정말 예민한 문제"라고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웃음 짓던 그는 "두 분 모두 열심히 노력하면서 완벽하게 준비하는 배우라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용준 선배는 같은 소속사라 한식구로서 연기와 관련해 나를 혼내기도 하며, 김명민 선배는 내가 가서 캐물으면 가르쳐주는 스타일"이라며 "두 분 다 연기할 때 나에게 맞춰준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 드라마에서 숨 쉴틈 없이 돌아가는 전형적인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처음 경험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태왕사신기'는 넉넉한 제작 기간에 많은 물량이 투입돼 오히려 영화 제작 환경과 비슷했다.

"'태왕사신기' 때는 촬영 때 3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투입됐습니다. 지금은 같은 장면을 놓고 투샷, 바스트샷, 웨이스트샷 등을 반복해서 찍어야 하지요. 또 장면을 순서대로 찍지 않기 때문에 감정 연결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경험에는 미칠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어요."

갑자기 스타덤에 올랐다는 점도 그의 연기에 부담되는 부분이다. 그는 "신인인 만큼 헤매기도 하고 하나씩 배워가며 성장해야 하는데 나는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존재가 됐다"며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기대에 걸맞게 잘해야 한다는 점이 압박감으로 다가와 최근에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패서디나 아트센터 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한 그는 촬영 현장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발휘하고 있다. 바이올린 케이스를 독특한 그림으로 꾸미기도 하고 직접 만든 목걸이를 소품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액션이나 미스터리를 다룬 첩보물에 출연해보고 싶다"며 "밝은 성격의 배역보다는 강하고 차가운 역을 맡아보고 싶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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