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안재환의 사망을 계기로 사채의 위험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MBC TV '뉴스 후'가 11일 밤 9시45분 국내 사채시장의 현실을 고발하는 '치명적 유혹, 사채'를 방송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테마파크를 운영하던 김 모씨는 요즘 가족과 떨어진 채 하룻밤 재워줄 친구 집을 찾아다니며 생활하고 있다. 사업자금이 급해 4억여 원을 사채업자로부터 빌린 후 불과 3개월 만에 테마파크의 명의마저 빼앗겨버린 것. 사채업자는 건물을 되찾으려면 현금 40억 원을 가져오라고 요구하고 있다.
파출부 일을 해서 평생 모은 돈으로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 모씨는 가게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1천100만 원의 사채를 쓴 후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사채업자로부터 '사람을 죽여본 경험이 있다. 가게를 넘기지 않으면 아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정부는 지난 3월 야심차게 대부업법 개정안을 내놓았지만 실질적으로 채무피해자들을 보호해 줄 법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인 개정 대부업법의 사각지대를 취재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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