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대한 늬우스’ 60~70년대 생활상
아리랑방송 ‘팝스…’ 외국서 큰 인기
아리랑방송 ‘팝스…’ 외국서 큰 인기
수많은 케이블·위성 채널 중에서 국정 관련 채널이나 국외 홍보 채널 등은 관심 있는 사람만 보는 ‘마니아 채널’로 꼽힌다. 그러나 이런 채널에도 시청자들의 호응 속에 꾸준히 제작·방영되는 인기 프로그램이 한두 편씩은 숨어 있다.
한국정책방송 케이티브이(KTV)에서 방영하는 <다시 보는 대한 늬우스>(월∼금 밤 9시30분)는 추억 어린 정부 홍보 영상물인 <대한 늬우스>를 재편집해 방영하고 있다. 1953년부터 1994년까지 정부가 매주 한 편씩 만들어 전국의 영화 상영관 등에서 영화 나오기 전에 반드시 틀도록 했던 바로 그 영상들이다. 5·16 쿠데타나 광주민주항쟁 등 당시 정권의 입김 때문에 편향된 시각을 드러내는 방영분을 제외하고, 지난 반세기 우리네 사는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영상물들만 골라 보여준다. 60~70년대 ‘버스 안내양’이나 ‘쥐 잡기 캠페인’ 등 기억조차 희미해진 그 시절 이야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시절 기억을 간직한 장년층 이상의 사랑을 받으며 케이티브이 개국 이래 10년 동안 오롯이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국회방송에서 방영하는 <생생법률 완전정복>(수 오전 9시)은 최근 개정된 법률 중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치는 법률을 골라 재연 기법 등을 동원해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조상희 변호사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6월 첫 전파를 탄 뒤 지금까지 총 41편이 제작·방영됐는데, 노인 장기요양 보험법이나 장묘 문화에 관한 법률 등을 다룬 방송분이 큰 호응을 얻었다. 제작자인 김종현 피디는 “방영 뒤 전화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일일이 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문의가 쏟아지곤 한다”고 전했다.
아리랑 국제방송이 기획·제작해 세계 188개 나라에서 방송 중인 <팝스 인 서울>(화 오전 8시30분, 한국시간·사진)은 국내보다 국외에서 인기가 높다. 한국 대중음악 관련 소식과 인기 가수의 뮤직 비디오, 공연 실황 등을 보여주는 이 프로그램은 중국,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각국에 팬클럽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동에서도 큰 호응을 얻는 등 ‘한국 대중음악의 국외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7월 현지 팬들의 요청으로 필리핀에서 방송을 제작했고, 오는 12월에는 인도 동북부의 작은 마을 나갈랜드에서 ‘코리안 뮤직 페스티벌’을 열어 세계에 중계할 예정이다.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m 사진 아리랑 국제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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