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석(37)
<미수다> 100회의 일등 공신을 꼽으라면 제작진은 주저 없이 진행자 남희석(37)을 지목한다. 소수 출연자들의 미모에 관심이 쏠린다 싶을 때 물꼬를 다른 쪽으로 틀면서 재미와 의미를 끌어내는 건 그의 몫이다. 그는 “미녀들과 100번 만났지만, 하고 싶어도 못한 말은 100가지도 넘는다”며 속얘기를 털어놨다.
욕 많이 먹었지만 못다 한 말도 많다
사실 그동안 칭찬보다 욕을 많이 듣지 않았나?
“솔직히 100회가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녹화 4시간에 방송은 60분이다. 현장에 대한 고려 없이 악플 달리고, 언론에서 그 악플만 보고 ‘맥을 끊는 진행’이라는 꼬리표를 달 때는 좀 억울했다. 토론으로 몰고 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깊이 있는 토론을 하기엔 출연자들의 한국어 능력이 떨어질 때가 많다.”
예민한 주제들을 피한다는 지적이 있다.
“성 문제나 낙태, 제왕절개 같은 문제는 대화를 해도 못 나가는 경우가 많다. “왜 섹스란 단어만 꺼내도 한국 사람들은 얼굴이 빨개지냐”며 나눈 대화가 방송에 나갔다면 아마 인터넷에 난리가 났을 것이다.
지레 겁먹는 것 아닌가?” “아직도 협박 메일을 받는다. 우리 사회에 대한 비판적 지적에 조금이라도 동조하면 어김없이 메일이 쏟아진다. ‘그 나라가 죄다 범죄집단인 줄 알고 말하는 것이냐’는 내용 정도는 순한 편이다.” 출연자들을 연예인처럼 보는 시선이 많다. “오해다. 대부분 학생들이고 생활 빠듯한 친구들이 많다. 한번은 50만원이 부족해 집을 나오게 생겼다고 하소연해서 빌려준 적도 있다. 그리고 출연자들이 연예인이 되면 안 되는 건가.” 외국인 노동자단체 홍보대사를 했던데. “2004년까지 하다가 고용허가제가 시행되면서 그만뒀다. 현실적인 문제였다. 솔직히 (협박 메일로) 겁을 좀 먹었다. 그렇다고 외국인 노동자 인권문제에 전력투구할 수도 없고…. 나는 연예인이다.” 진행 때 답답해하는 느낌 같은 게 전해진다. “사실 어떤 주제가 나와도 생각대로만 가지는 못한다. 기초 학력이 부족하기도 하고.(웃음) 요즘 코미디언에게는 일률적으로 겸손과 배려가 요구된다. 고 김형곤 선배처럼 약간의 오만에서 나오는 풍자를 하는 사람도 필요한데…. 때로는 정부도 ‘씹고’. 하지만 요즘 그렇게 하면 돌 맞아 죽기 딱 좋다. 나는 또 6개월을 버텨야 한다. 개편 때 남으면 또 먹고산다.(웃음)” 하어영 기자 [한겨레 관련기사]
▶ ‘시장이 버린 강만수’ MB 품에서 요지부동
▶‘욕설드라마 주연’ 유인촌 사면초가
▶문화부 차관은 ‘팔짱 답변’…장관은 “에이 씨~”
▶[사설] 유인촌·신재민의 ‘막가파식’ 문화
▶등급제로 ‘특목고 우대’ 논란… 꼼수만 쓰는 고대
▶[스냅경제] 껌값보다 싼 주식 속출
▶‘아라비아 공주’ 김연아 우승 ‘점프’
지레 겁먹는 것 아닌가?” “아직도 협박 메일을 받는다. 우리 사회에 대한 비판적 지적에 조금이라도 동조하면 어김없이 메일이 쏟아진다. ‘그 나라가 죄다 범죄집단인 줄 알고 말하는 것이냐’는 내용 정도는 순한 편이다.” 출연자들을 연예인처럼 보는 시선이 많다. “오해다. 대부분 학생들이고 생활 빠듯한 친구들이 많다. 한번은 50만원이 부족해 집을 나오게 생겼다고 하소연해서 빌려준 적도 있다. 그리고 출연자들이 연예인이 되면 안 되는 건가.” 외국인 노동자단체 홍보대사를 했던데. “2004년까지 하다가 고용허가제가 시행되면서 그만뒀다. 현실적인 문제였다. 솔직히 (협박 메일로) 겁을 좀 먹었다. 그렇다고 외국인 노동자 인권문제에 전력투구할 수도 없고…. 나는 연예인이다.” 진행 때 답답해하는 느낌 같은 게 전해진다. “사실 어떤 주제가 나와도 생각대로만 가지는 못한다. 기초 학력이 부족하기도 하고.(웃음) 요즘 코미디언에게는 일률적으로 겸손과 배려가 요구된다. 고 김형곤 선배처럼 약간의 오만에서 나오는 풍자를 하는 사람도 필요한데…. 때로는 정부도 ‘씹고’. 하지만 요즘 그렇게 하면 돌 맞아 죽기 딱 좋다. 나는 또 6개월을 버텨야 한다. 개편 때 남으면 또 먹고산다.(웃음)” 하어영 기자 [한겨레 관련기사]
▶ ‘시장이 버린 강만수’ MB 품에서 요지부동
▶‘욕설드라마 주연’ 유인촌 사면초가
▶문화부 차관은 ‘팔짱 답변’…장관은 “에이 씨~”
▶[사설] 유인촌·신재민의 ‘막가파식’ 문화
▶등급제로 ‘특목고 우대’ 논란… 꼼수만 쓰는 고대
▶[스냅경제] 껌값보다 싼 주식 속출
▶‘아라비아 공주’ 김연아 우승 ‘점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