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서희(사진)
장서희, SBS ‘아내의 유혹’ 주연
배우 장서희(사진)가 문화방송의 <사랑찬가> 이후 3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왔다. <애자 언니 민자> 후속으로 3일부터 방송하는 에스비에스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저녁 7시20분)에서 장서희는 남편에게 버림받은 뒤 복수를 위해 다시 남편을 유혹하는 구은재 역을 맡았다. 문화방송 <인어아가씨>에서도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아리영 역을 맡았던 그는 다시 ‘복수의 화신’이 됐다.
장서희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어아가씨>와 비교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아리영은 아버지에 대한 미움으로 어렸을 때부터 복수를 꿈꿨지만, 은재는 남편의 배신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바닷가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는 사건을 겪은 뒤 복수를 계획하게 된다”고 차이점을 말했다.
<아내의 유혹>은 일일극의 통상적 주제였던 ‘가족간의 사랑과 화합’ 대신 아침드라마가 선호하는 ‘평범한 주부의 자아찾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주제뿐 아니라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아침극의 선정성도 함께 가져온 모양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은재는 부잣집 아들인 교빈(변우민)에게 겁탈당해 결혼을 하게 된다. 사랑 없는 결혼이었지만 시댁과 남편에게 헌신하며 7년째 결혼 생활을 이어온 은재는 어느 날 충격적인 사실을 접한다. 친자매처럼 지내는 친구 애리(김서형)가 남편과 내연 관계였던 것.
은재는 교빈과 이혼하고, 자신을 모욕한 남편과 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소희라는 이름으로 성공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된 은재는 자신을 옛 아내와 닮은 여자라고만 생각하는 교빈을 유혹한다. 결국 애리와 결혼했던 교빈의 가정은 파탄나고, 은재는 새로운 인생을 사는 데 도움을 줬던 건우(이재황)와 사랑에 빠진다. 평범한 주부가 남편의 배신을 응징하고, 일도 사랑도 다시 찾는다는 아침드라마식 결말이다.
<아내의 유혹>이 주부 시청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붙잡을지는 자신을 버린 남편에게 복수하려고 다시 남편을 유혹한다는 설정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느냐에 달려 있다. 제작진은 “자극적 부분이 있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평범한 주부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인 만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김미영 <씨네 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