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다큐프라임’…
황금시간대 편성 마니아들 환호
황금시간대 편성 마니아들 환호
“우리 처지에서 무얼 가장 잘할 수 있을까부터 고민했죠.”(김유열 교육방송 편성기획팀장)
교육방송의 ‘다큐멘터리 대공세’는 지난해 여름 현업 피디 17명의 합숙 토론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발제, 자료 수집 등을 각기 분업화해 짜낸 다양한 다큐 아이템들은 잇 따라 제작에 들어갔고, 곧장 2008년 봄 편성 프로그램에 반영됐다. <세계테마기행>, <다큐 프라임>, <극한직업>, <리얼실험 프로젝트X> 등이 그 결과물이다. 이 다큐물들은 밤 9시를 전후한 3시간 정도의 평일 황금시간대에 공격적으로 편성됐다.
먼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세계테마기행>. 타 방송사가 메인뉴스를 보도하는 밤 9시대에 2%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올렸다. <지식채널e>는 한 시청자가 계속 보는 채널 충성도가 90%를 바라본다. 김 팀장은 “시청자들이 교육방송에서 원하는 것이 무언지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나올 주목작으로 공룡 다큐물 <한반도의 공룡>(11월 말)을 꼽았다. 영국 비비시(BBC)나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등 규모가 월등히 규모가 큰 공영방송도 해내지 못한 원시 자연의 모습과 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접목시켰다는 것. 김 팀장은 “100% 순수 국내 기술로 한반도에 살았던 대표적 공룡인 ‘타르보사우루스’, 한국 학명을 가진 ‘부경고사우루스’, ‘해남이크누스’ 등을 재현해 최초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빙하기 자연유산을 다룬 교육 다큐 <피오르와 리아스>(12월), 역사문명 다큐물인 <한반도 문명사>(내년 초) 등도 이어지면서 교육방송의 다큐멘터리 ‘올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하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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