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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독일까지 적신 압록강의 큰 물결

등록 2008-11-13 18:11

SBS 3부작 드라마 ‘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동명소설 원작·이종한 연출
에스비에스 창사특집 드라마 3부작 <압록강은 흐른다>가 14일 밤 8시50분부터 3시간 연속 방영된다. 일제 때 독립운동을 하다 독일로 건너가 대학교수와 소설가로 활동했던 이미륵(1899~1950)의 자전적 동명 소설을 원작 삼은 이색 드라마다. 한국과 독일 근현대사를 조명한 원작은 독일에서 1946년부터 1948년까지 그해의 ‘최우수 독문학 작품’으로 선정돼 고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독일 방송사 <베에르>(BR·바이에른 방송)와 공동 제작한 이 드라마는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와 속편 <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의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진이 취재한 이미륵의 자료를 더해 완성했다. 어릴 적 미륵이 사촌 수암과 보낸 이야기, 신식 교육을 받으면서 어머니와 빚은 갈등, 유년기 그가 펼친 반일 독립운동, 이후 독일에 정착하면서 벌인 나치 반대 운동과 동양 철학을 전파하며 펼치는 파란만장한 인생사 등을 담았다.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다루는 만큼 이미륵 역을 연기하는 배우도 4명이 출연한다. 아역은 <왕과나>(에스비에스)에서 연산군을 연기했던 정윤석, <고스트 팡팡>(에스비에스)에 출연했던 노민우가 맡았다. 청년 이미륵은 영화 <사랑 따윈 필요없어> <그놈 목소리> 등에 출연한 뒤 현재 독일에서 활동 중인 최성호가, 중년 이미륵은 역시 독일에서 활동 중인 뮤지컬 배우 우벽송이 열연한다.

<왕룽의 대지> <토지> 등의 연출을 맡았던 이종한 피디는 “어려운 시기에 잘 알려지지도 않은 동아시아 변방에서 온 이방인 이미륵이 어떻게 독일인들을 감동시켰는지가 궁금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드라마 제작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지난 7월 초, 독일과 미국에 있는 배우들을 화상 오디션으로 선발한 이래 서울과 인천, 경남 하동, 전남 구례, 전북 고창 등과 독일 현지를 오가며 까다로운 촬영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이 피디는 “30년 동안 이 드라마를 꿈꿨지만 흥미성 있는 작품이 아니어서 제작이 쉽지 않았다”며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며 지금 필요한 시대정신을 생각해 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내년 상반기 독일 <베에르>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김미영 <씨네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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