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에스 에프엠 ‘김현정의 뉴스쇼’ 민심탐방 눈길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은 요즘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시비에스 에프엠 <김현정의 뉴스쇼>(98.1㎒·월∼금 아침 7시)가 택시를 타고 전국 곳곳을 누비며 생생한 민심을 전한다. 서울 시내 택시 승객들에게 ‘요즘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김현정의 뉴스쇼>의 인기 코너 ‘택시 뉴스’가 오는 28일까지 총 8회에 걸쳐 ‘지역 민심 탐방 시리즈’를 방송하는 것.
손명회 피디는 “왜 서울 이야기만 하느냐며 지역에서도 할말이 많다는 청취자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10월부터 짬짬이 지방 취재를 했다”며 “한 지역에서 5시간 정도 녹음을 했는데, 그 지역 문제를 그 고장 사투리로 담으니 더욱 생생하고 진심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동승한 택시를 우연히 잡아탄 승객들은 처음엔 당황했지만, 말문이 트이자 방송 분량에 맞춰 편집하기가 힘들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17일 방송된 전북 김제 편에선 풍년인데도 웃지 못하는 농민들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손 피디는 “풍년이면 농민들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부채 갚고 나면 남는 게 없다, 농사 지어봐야 빚밖에 안 남는다는 하소연이 대부분”이라며 “소작인이 직불금을 지주에게 상납하는 일이 일부에 불과한 줄 알았는데, 사실상 대부분의 소작인들이 같은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18일에는 경기도 의정부 시민들이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해 찬반 의견을 쏟아낸다. 이어 경부운하 논란을 바라보는 대구 시민들의 생각, 기름 유출 사건 이후 1년이 지난 태안 주민들의 일상,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려는 제주시에 대한 시민들의 단소리와 쓴소리, 겨울올림픽 유치에 세 번째 도전하는 평창 주민들의 솔직한 심정 등이 차례로 전파를 탄다.
나라 밖 동포들이 밀집한 곳에도 ‘택시’는 떴다. 27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 택시에 탄 동포들로부터 미국 경제불황과 대통령 선거 뒤 민심을 전해 듣고, 28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환율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학생들을 만나본다.
손 피디는 “17일 첫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의 호응이 무척 높아, 지역 민심 시리즈를 정기적으로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m
사진 시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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