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아니라 미술사".."원작 묘미 못 살려"
빼어난 영상미, 공들인 만듦새 등으로 일찌감치 '명품 사극'이라 불린 SBS TV '바람의 화원'이 시청률 면에서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MBC TV '베토벤 바이러스'와 KBS 2TV '바람의 나라'에 밀려 수목 드라마 대결에서 시청률 꼴찌를 기록했던 '바람의 화원'은 '베토벤 바이러스'가 퇴장하고 '종합병원'이 시작된 19일에도 여전히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20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9일 '바람의 나라'는 16.4%, '종합병원'은 13.7%, '바람의 화원'은 12.9%의 시청률을 보였다.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고, 회당 제작비로 4억여 원을 투입한 작품으로서는 참담한 성적. 꼴찌를 떠나 절대적인 시청률 면에서 안타까운 성적이다.
'바람의 화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여전히 드라마에 대한 호평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시청률이 시종일관 10%대 초반으로 부진한 데는 드라마가 중장년층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등 보편적으로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이 드라마의 부진 원인으로는 대표적으로 늘어지는 스토리가 꼽힌다. 원작의 묘미는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 대결 못지 않게 사라진 사도세자의 어진을 찾아가는 추리 과정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원작과는 다른 에피소드를 가미하는 등 초반에 이야기를 끌다가 이 추리 과정을 최근에야 넣기 시작했다.
홈페이지 게시판의 아이디 100centy는 "드라마 좀 질질 끌지 말라. 상상력이 부족하고 극 전개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그냥 소설대로 그대로 만들어라"라고 지적했다.
또 onetoall은 "솔직히 스토리가 점점 산으로 간다. 초반의 명품 드라마라는 감탄은 솔직히 중반을 넘어서면서 잦은 한숨으로 바뀌어간다"고 꼬집었다.
드라마는 신윤복 형의 장파형과 죽음, 정조의 어진화사 등을 다루면서 더디게 전개됐고, 신윤복의 여장을 몇 차례 설정하며 어설픈 구석을 보여줬다. 또 원작에서는 사도세자의 어진을 찾는 과정이 '다빈치코드'와 비교될만큼 긴박감 넘치게 전개됐지만 드라마에서는 종영을 앞두고 시간에 쫓긴 때문인지 상당히 허술하게 그려지고 있다. 늘어진 스토리와 함께 원작과는 다른 신윤복의 캐릭터와 김조년 등 조연들의 비중이 축소된 것에 대한 지적도 뒤따른다. 30대 시청자 박주희 씨는 "원작과는 달리 신윤복이 사고뭉치에 주변에 민폐만 끼치는 캐릭터로 그려져 실망스러웠다. 신윤복이 사고를 치면 수습은 김홍도가 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신윤복이 남성의 보호를 받아야하는 유약한 여성처럼 묘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람의 화원'은 신윤복과 김홍도의 이야기지만 거상 김조년의 비중도 상당히 크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중요한 축인 김조년이 그저 그런 인물로 그려진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원작에서 김조년은 탐욕스러우면서도 그림에 대한 안목이 높아 극의 전개 골목골목에서 무시못할 역할을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가뭄에 콩나듯 등장한다. 이와 함께 방송가에서는 이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에 대해 "영상은 예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대중의 관심에 부합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바람의 화원'은 드라마라기보다 조선 후기 미술사를 다룬다는 인상이 강하다. 실제로 중장년층은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진단한다. 한 PD는 "'바람의 화원'은 분명 새로운 소재이긴 하지만,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처럼 캐릭터가 확 뜨지도 않았고 드라마보다 그림에 치중해 노력에 비해 성과가 미흡한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드라마는 신윤복 형의 장파형과 죽음, 정조의 어진화사 등을 다루면서 더디게 전개됐고, 신윤복의 여장을 몇 차례 설정하며 어설픈 구석을 보여줬다. 또 원작에서는 사도세자의 어진을 찾는 과정이 '다빈치코드'와 비교될만큼 긴박감 넘치게 전개됐지만 드라마에서는 종영을 앞두고 시간에 쫓긴 때문인지 상당히 허술하게 그려지고 있다. 늘어진 스토리와 함께 원작과는 다른 신윤복의 캐릭터와 김조년 등 조연들의 비중이 축소된 것에 대한 지적도 뒤따른다. 30대 시청자 박주희 씨는 "원작과는 달리 신윤복이 사고뭉치에 주변에 민폐만 끼치는 캐릭터로 그려져 실망스러웠다. 신윤복이 사고를 치면 수습은 김홍도가 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신윤복이 남성의 보호를 받아야하는 유약한 여성처럼 묘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람의 화원'은 신윤복과 김홍도의 이야기지만 거상 김조년의 비중도 상당히 크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중요한 축인 김조년이 그저 그런 인물로 그려진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원작에서 김조년은 탐욕스러우면서도 그림에 대한 안목이 높아 극의 전개 골목골목에서 무시못할 역할을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가뭄에 콩나듯 등장한다. 이와 함께 방송가에서는 이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에 대해 "영상은 예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대중의 관심에 부합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바람의 화원'은 드라마라기보다 조선 후기 미술사를 다룬다는 인상이 강하다. 실제로 중장년층은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진단한다. 한 PD는 "'바람의 화원'은 분명 새로운 소재이긴 하지만,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처럼 캐릭터가 확 뜨지도 않았고 드라마보다 그림에 치중해 노력에 비해 성과가 미흡한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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