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사진)
“비틀스가 예수보다 더 유명하다”는 발언으로 기독교인들을 격분시켰던 비틀스의 멤버 존 레논(사진)이 40여년 만에 교황청의 용서를 받았다.
로마 교황청 바티칸을 대변하는 신문인 <오세르바토레 로마노>는 22일 사설을 통해 “레논의 발언은 갑작스럽고 과도한 성공에 취한 한 청년의 단순한 ‘자만심’에 불과했다”며, 레논에 대한 사면을 발표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23일 보도했다. 하지만 레논은 28년 전 세상을 떠나 이 희소식을 들을 수 없고, 1966년 이 발언이 파문을 일으켰을 당시 비틀스 음반을 불태웠던 이들은 마음이 쓰라릴 것이라고 <인디펜던트>는 덧붙였다.
<오세르바토레 로마노>는 또 “비틀스가 해체된 지 38년이 지났지만, 레논과 폴 매카트니의 노래는 시간을 거슬러 살아 남아 한 세대 이상 팝 음악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논은 66년 3월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예수보다 더 유명하다. 로큰롤과 기독교, 어느 것이 먼저 사라질지 모르겠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일부 기독교 팬들은 비틀스 음반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거행했고, 미국 남부의 일부 방송국들은 아예 비틀스의 노래를 틀지 않았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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