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화원>(사진)
아랍에미리트·이란서 ‘대장금’ 열풍
‘바람의 화원’ ‘상도’ 등 고가에 수출
‘바람의 화원’ ‘상도’ 등 고가에 수출
서아시아(중동) 지역의 드라마 한류 바람이 거세다.
아랍에미리트 국영 지상파 방송사 ‘두바이 티브이’는 2005년부터 <내 이름은 김삼순> <대장금>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국내 드라마를 방영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해신>과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젊은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다. 시청률 조사 기관이 없어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지만, 한국 드라마 방영 편수가 꾸준히 늘고 있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싱글파파는 열애중>이 방송 중이고, <풀 하우스> <낭랑 18세> <태양의 여자> 등이 방영을 위해 더빙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란에서는 <대장금>이 90% 넘는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넘어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도 뜨겁다고 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이용석 국제협력기획과장은 “술을 마시지 않아 특별한 밤 문화가 따로 없는 중동 사람들은 대체로 밤에 가족들끼리 티브이를 많이 보는 편”이라며 “할리우드, 터키 드라마 등과 함께 한국 드라마를 주로 보는데, 제작 기술이 뛰어나고 이야기 전개가 극적이라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중동 시청자들의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지난 3~5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앤 마케팅 쇼 2008’에서도 입증됐다. 프로그램 견본시장이었던 이 행사에서 한국 관계자들은 <대장금>의 인기에 힘입어 <허준> <상도> <바람의 화원>(사진) 등의 사극과 <커피프린스 1호점> <태양의 여자> 등 현대물을 고가에 판매했다. 이란 최대의 미디어사업그룹 소루시 등은 한국 드라마 제작 기술을 배우고 싶다며 공동제작 등에 관심을 보였다.
이용석 과장은 “아랍 지역은 인구 3억 이상이 아랍어와 이슬람 문화를 공유하는 거대 문화 공동체로, 200개 넘는 위성채널을 함께 본다”며 “한국의 드라마 제작 기술이 높이 인정받는 만큼 중동 최대 위성방송 채널에서 우리 드라마가 방영될 날도 머지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미영 <씨네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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