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살로 추정되는 연예인의 죽음에 연예계가 아연실색하고 있다.
1일 오후 지하 녹음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남성 5인조 보컬그룹 엠스트리트의 멤버 이서현(29)은 새 싱글 음반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그의 죽음을 바라보는 연예계의 시선은 더욱 착잡하다.
엠스트리트는 2004년 팝발라드 곡이 담긴 1집 '보이스 스토리 인 더 시티(Boy's Story In The City)'로 데뷔했다. 이후 2005년 1년 반 만에 싱글 '스타트(Start)'를 내고 활동을 재개했으며 올해 2월 싱글 '노을의 선물'을 냈다.
당초 5인조로 출발했지만 멤버 설이 입대를 하는 등 원년 멤버로 정상적인 그룹 활동이 힘들어 이서현, 광토 등 2인조로 멤버를 정비하고 새 싱글 음반을 낼 계획이었다.
엠스트리트와 친분있던 한 관계자는 "이서현은 리더였던데다, 가수 활동에 의욕을 보인 밝은 친구여서 자살했다고 믿기 힘들 정도"라며 "새 싱글을 준비 중이었다니 그에 따른 많은 고뇌와 부담감 등도 죽음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실제로 이서현의 유서에도 하느님과 부모에게 자신의 죽음에 대한 용서를 비는 내용과 가수로서 크게 성공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과 비관 등이 담겨있다고 경찰은 전하고 있다.
엠스트리트 측과 친분있는 또 다른 관계자는 "얼마 전부터 이서현이 연예계에서 성공한 가수, 개그맨 등 연예인들의 연락처를 물어봤다"며 "자신의 힘든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 지 상담하려 했던 듯하다"고 추측했다.
연예 관계자들은 올해 초부터 산울림의 김창익과 거북이의 터틀맨, 먼데이키즈의 김민수, 모델 출신 연기자 이언이 사고와 지병으로 목숨을 잃은데 이어 배우 안재환, 최진실, 모델 겸 방송인 김지후 등이 자살해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또다시 비보를 접하게 돼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젊은 연예인이 또다시 자살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았다니 침통할 따름"이라며 "안재환, 최진실 등의 자살에 따른 '베르테르 효과'가 지속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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