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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고액 출연료’ 박신양 출연정지 ‘뜨거운 후폭풍’

등록 2008-12-10 08:55수정 2008-12-10 09:06

드라마제작사협회서 프로덕션 제재도
“계약 따른것” “박신양 요구 지나쳐” 논란
출연료 조정 등 위기 근본 타개책 될까 관심
드라마제작사협회가 지난 5일 <쩐의 전쟁>의 고액 출연료 논란을 빚은 배우 박신양(40)의 드라마 출연 정지와, 이 드라마를 제작한 이김 프로덕션의 제재를 의결한 것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방송계 안팎에선 “서로 합의해 계약이 이뤄졌는데 뭐가 문제냐”는 주장과 “박신양의 요구가 상식의 범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입장이 부딪히고 있다.

특히 이번 조처는 제작사협회 차원을 넘어, 최근 방송 3사 드라마국과 드라마피디협회 등 관련 단체가 ‘드라마 산업의 위기’를 공론화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따라서 이번 조처가 드라마 산업의 위기를 타개할 실마리가 될 것인지, 아니면 그저 일벌백계 차원의 본보기에 그칠 것인지가 관심사다.

■ 연이은 삭감 행렬

제작사협회의 결정은 당장 현재 방영 중이거나 내년 상반기에 방영할 드라마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고액 출연료를 받는 일부 배우들이 고통 분담을 하겠다며 출연료 삭감에 나섰다. <못된 사랑>에서 회당 5000만원을 받은 권상우는 차기작 <신데렐라맨>에서 1500만원을, 제대 후 첫 드라마인 <카인과 아벨>에서 회당 3000만원을 받기로 했던 소지섭은 2000만원으로 몸값을 낮췄다. 현재 방영 중인 <에덴의 동쪽>에 출연하는 송승헌은 회당 7000만원에서 50% 삭감해 3500만원만 받기로 했다.

내년 방영 예정인 <선덕여왕>의 고현정, <친구, 못 다 한 이야기>의 현빈, 김민준 등 톱스타들의 출연료 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승수 제작사협회 사무총장은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고, 생계 위협을 받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스타 출연료와 제작비를 낮추면 저예산 드라마 시스템이 구축돼 드라마의 다양성을 찾을 수 있다”며 “방송사 쪽과 출연료 상한제 등 필요한 조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산업 위기 근본 대책 될까?

하지만 이번 논란이 출연료를 둘러싼 제작사와 소속사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드라마 산업 위기를 타개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뒷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대형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드라마 산업이 위기라는 사실엔 공감하지만, 최근 논란은 일부 톱스타와 잘못된 관행을 가진 소속사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 방송사 피디도 “당장 톱스타들과 소속사, 드라마 제작사들이 심리적 위축은 되겠지만, 부풀려지고 왜곡된 드라마 제작 관행과 제작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사와 제작사가 추진 중인 출연료 상한제나 등급제 재조정 등의 조처가 실제로 잘 지켜질지, 또 이를 통해 드라마 제작비의 거품을 얼마나 걷어낼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지금으로선 톱스타를 기용하려고 특정 제작사가 업계 관행보다 많은 출연료를 지급하는 ‘이면계약’을 한다 해도 이를 일일이 규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00여 개에 이르는 제작사들 가운데 37개 회원사를 대표하는 제작사협회가 법적으로 다른 제작사들을 감시하거나 규제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또 한정된 방송 시간을 따내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제작사들 가운데 단 한 곳이라도 약속을 깨고 거액 출연료를 지불해 방송사의 편성을 따낸다면 그나마 제작사협회의 자구책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방송사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제작사를 관리한 사례들도 있어 불공정 거래가 사라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은규 드라마피디협회장은 “지금은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상대를 규제하고 퇴출시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 각자가 자신의 원칙을 만들고 합의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 3사와 드라마제작사협회는 오는 11일 출연료 상한제 문제 등에 대해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미영 이미경 <씨네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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