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라디오 진행 10년 맞은 손석희씨
문화방송서 ‘브론즈 마우스상’ 받아
“시작할 때만 해도 잘 버텼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죠.” 손석희(52·사진) 성신여대 교수가 라디오 진행 10년을 맞아 10일 문화방송으로부터 ‘브론즈 마우스 상’을 받았다. 손 교수는 문화방송 라디오 <젊음의 음악캠프>와 현재 맡고 있는 <손석희의 시선집중>까지 10년 동안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배철수, 최유라에 이은 세번째 브론즈 마우스 상 수상이다.
손 교수의 트레이드마크는 단연 <시선집중>이다. 그가 8년간 진행한 이 프로그램은 이른 아침 이슈의 인물들을 생방송으로 연결해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손 교수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시선집중>은 쉬운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며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것 외에도 진행자로서 힘들 때가 많았는데 지금까지 진행할 수 있었던 내가 때론 대견스럽기도 하다”며 웃었다. 지금까지 프로그램이 이어진 공로를 제작진과 청취자들에게 돌린 그는, <시선집중>의 강점으로 “당사자 인터뷰를 우선으로 하면서 편집 없이 숨소리까지 그대로 전달하는 것”을 꼽았다.
프로그램 제작의 어려움으로는 역시 인터뷰 섭외를 꼽았다. “여러 경쟁 프로그램이 있다 보니 한번은 한 의원이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과 동시에 전화 연결을 해 인터뷰를 했던 적도 있었다.”(웃음) 특유의 냉정하고 딱딱한 진행에 대해서는 “더 나아가라, 그만하라고 채찍질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를 적절하게 잘 조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가장 곤혹스러웠던 이슈로 ‘황우석 박사 사건’을 꼽기도 했다. 그는 “논란의 진위가 밝혀지기 전이고, 같은 문화방송 프로그램(<피디수첩>)이라 더 조심스러웠다”며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접근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피디수첩> 쪽에서 서운해했다”고 후일담을 밝혔다. 그는 또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현직 대통령과의 인터뷰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난 감성도 충만한 사람”이라는 손 교수는 “얼마 전 프로그램의 한 꼭지인 ‘미니인터뷰’에서 99살 할머니가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주신 적이 있는데, 내년에 그분의 100살 생신에 내가 하모니카를 연습해서 불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영 <씨네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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