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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독하게, 욕먹는 만큼 시청률도 오른다?

등록 2008-12-28 18:14수정 2008-12-30 10:30

문화방송 아침 일일드라마 <하얀 거짓말>(위), 한국방송(2TV) 아침 일일드라마 <아내와 여자>.
문화방송 아침 일일드라마 <하얀 거짓말>(위), 한국방송(2TV) 아침 일일드라마 <아내와 여자>.
피디들이 말하는 아침극 성공공식
‘욕하고 욕먹는’ 아침드라마의 전성시대다. 의붓자매의 삼각관계를 다룬 문화방송 아침극 <흔들리지마>는 20%가 넘는 시청률로 종영했다. 안재모가 주연을 맡은 에스비에스 아침극 <순결한 당신>도 첫 회에 15%를 넘는 시청률로 기염을 토했다.

아침드라마의 성공에는 당연히 결혼·이혼·불륜이란 다소 뻔한 흥행 공식이 작동한다. 최근에는 납치, 살인 청부, 독살 시도 등까지 등장했다. 내용이 점점 더 ‘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새삼스레 시청률 올리기의 과제로 등장한 게 ‘여배우와의 자기 동일시 여부’다. 한국방송 <아내와 여자>의 한준서 책임피디는 “주부들이 자기 문제를 놓고 여자 캐릭터와 공감할 수 있느냐가 시청률을 좌우한다”며 “주부들이 여자 캐릭터를 보고 ‘못된 년’ ‘못난 년’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너무 독해서 낯선 느낌은 들지 않도록 일종의 임계점을 두고 극을 끌어가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자기 동일시를 위해 다양한 연령대의 여자 캐릭터를 많이 등장시키는 것도 한 추세다. 두 가정 이상이 등장해 남매, 자매, 이복형제 등도 모자라 부모, 조부모의 젊은 시절 이야기까지 끌어들인다. 또 전통적 삼각관계에서 각자 짝이 있는 사각관계가 이야기 구조의 전형이 된 것도 불륜, 가정 파탄의 극적 장치를 통해 여자 캐릭터의 이야기를 더욱 다양하게 보여주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독성의 임계점까지 계산하면서 아침드라마를 제작하는 이면에는 이전에 없던 시청률 경쟁이 한몫을 했다. 한 방송사 피디는 “불황 이후 아침드라마도 주간 단위로 이전에 없던 시청률 변동 추이와 광고 판매율을 통보받고 있다”고 말했다. 각 방송사 피디들이 이구동성으로 “아예 작정하고 만든다”고 말할 정도다. 문화방송 <하얀 거짓말>의 이대영 책임피디는 “점점 극이 독해진다는 말을 하지만 예전 호흡처럼 가면 시청률 하락이 눈에 보이는 현실”이라며 “<하얀 거짓말>의 경우 자폐증을 앓는 남자 주인공을 설정하는 것조차도 시청률 효과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가 분분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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