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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줌마테이너’ 이승신 “로또 당첨된 기분”

등록 2009-01-04 09:00

탤런트 이승신과 가수 김종진.
탤런트 이승신과 가수 김종진.
"데뷔 17년 만에 신인상을 받았으니 얼떨떨하죠. 하지만 로또에 당첨된 듯 날아갈 것 같아요."

지난해 방송가가 배출한 '예능 늦둥이' 중에서 '줌마테이너'라는 별칭까지 얻은 이승신(40)이 2008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쇼ㆍ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까지 거머쥐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1991년 SBS 공채 2기 탤런트로 데뷔한 이래 17년 간 '무관'은 물론, '무명'과 '유명'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왔던 그로서는 이번에 받은 신인상이 너무나 값지다.

"낚시터에서 오랫동안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데 피라미 한 마리 안 잡히다가 월척을 잡은 느낌이 이럴까요? 도중에는 '내가 여기 제대로 앉은거야?'라는 회의가 드는 순간도 많았죠. 월척도 월척인데다 이 낚시터에서는 나올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고기를 잡은 듯한 느낌도 들어요.(웃음)"


시상식 다음날 만난 이승신은 "시청자들이 그동안 진수성찬만 드시다가 어느날 먹은 자장면이 맛있게 느껴졌던 모양"이라며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에 겸손해했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세상을 바꾸는 퀴즈'에 고정 출연 중이며, 남편인 가수 김종진과 함께 SBS TV '육감대결'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29일부터 방송되는 OBS경인TV '건강요리 대백과 - 마님의 식탁'의 MC로도 발탁됐다. 생애 첫 MC다.

"원래 자상한 남편인데 제가 상을 받으니까 울더라구요. 남편이 너무 좋아해줘서 더 기뻐요. 제가 아무래도 결혼을 잘 한 것 같아요. 결혼 후에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리는 느낌이에요."

이승신은 김종진과 2006년 11월 결혼했다. 두 사람 모두 5년의 '돌아온 싱글' 기간을 거친 재혼이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결혼과 함께 이승신은 대중 속으로 성큼 걸어들어왔다. 영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을 통해 개성 강한 연기를 펼치긴 했지만 대중과는 소통을 하지 못했던 그는 김종진과 함께 각종 토크쇼에 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김종진이 진행하는 SBS러브FM '김종진의 브라보 라디오'의 화요일 코너인 '너 없인 못살아'를 맡아 '가끔 보는 배우'에서 '자주 보는 연예인'이 됐다.

"남편과 라디오를 함께 하게되면서 제가 입담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남편 앞에서는 솔직하고 편하게 얘기를 하게되고 또 간혹 실수를 해도 남편이 바로 조절해주니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연마를 했죠. 라디오를 1년 넘게 하고 있는데 그것 덕분에 예능 프로그램에도 진출하게 됐어요. 다만 우리도 부부싸움을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도 라디오를 같이 해야하면 좀 곤란하긴 해요.(웃음)"

그는 '예능 늦둥이'가 된 것이 "너무 즐겁다"며 웃었다. "어린시절 놀이방법이 다양한데 커가면서 다 까먹잖아요? 그런데 예능에 오니까 '어른들의 놀이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치열한 곳이지만 저와는 코드가 잘 맞는 느낌이에요. 녹화를 다녀오면 힘든 게 아니라 즐거워요. 무엇보다 대본이 없어서 좋아요. 대사를 외울 필요가 없잖아요.(웃음) 예능 덕분에 일하면서 즐거움과 행복함을 아주 오랜만에 느끼고 있어요."

그가 MC를 맡은 '건강요리 대백과 - 마님의 식탁'도 이승신의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리는 프로그램이다.

"요리와 주부들의 수다를 합쳐놓은 프로그램이에요. 솔직히 MC를 맡아보니 그동안 다른 MC들이 저 때문에 무척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 황당한 발언들에 얼마나 곤란했을까 싶어요.(웃음) 저도 즐겁지만 시청자들 반응도 좋아요. 요리 못하는 주부들도 부엌으로 끌어들이는 프로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주부들의 수다가 재미있잖아요."

그는 "난생 처음 상을 받기도 했지만 그것이 신인상이라 더 기분이 좋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 아니겠냐"면서 "지난 17년간은 서곡만을 들려줬다면 2009년에는 진중한 교향곡을 들려주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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