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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방송가 히트 상품 ‘불만제로’ ‘소비자 고발’

등록 2009-01-11 18:27수정 2009-01-11 19:12

‘내부 고발자 보호’ ‘뜻밖의 피해’ 고민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은 방송의 효자 품목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시청률이 보장되고, 공공성까지 담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지난해 한 경제연구소는 국내 소비 환경을 ‘스트레스’와 ‘불확실성’, ‘불신’이란 열쇠말로 요약하면서 2008년 히트 상품 열 가지 품목 중 하나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꼽기도 했다.

국내 대표적인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은 문화방송의 <불만제로>와 한국방송의 <소비자 고발>이 꼽힌다. 여기에 최근 <스펀지 2.0>이 사실상의 먹을거리 고발에 나서면서 입길에 올랐다.

이들 프로그램 제작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늘 소재가 딸려 시간에 쫓기며 만들어야 하는 부담이 크다. 제보가 해당 방송 홈페이지 게시판에 줄을 잇지만 방송 제작이 가능한 제보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불만제로>의 경우 1주일 제보 건수는 대략 200여 건. 문형찬 피디는 “5개 팀이 돌아가며 아이템을 찾다 시간에 쫓기며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중국에서 밀수입된 가짜 식품을 고발한 제보가 너무 자세해서 지방까지 수 차례 내려가며 한 달여 공을 들였지만 알고 보니 제보자가 정신질환자였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들 프로그램은 보통 제보를 통한 제작과 기획을 통한 제작, 다른 언론 보도나 기존 방송분의 재확인을 통한 제작이 각각 3분의 1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소비자 고발>의 이후락 피디는 “불에 탄 물질에서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상식을 바탕으로 볶은 커피에서도 발암성 물질이 나오는지 취재한 적이 있다”며 “결국 아닌 것으로 판명됐지만 이런 상식에서 출발한 실험들을 끊임없이 실행한다”고 했다. “매주 2개 정도의 실험은 늘 현재진행형”이라는 이 피디는 실제로 이런 기획 취재를 통해 ‘흑삼’에서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나온다는 사실을 밝히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제작진의 가장 큰 고민은 업계의 내부고발자 보호와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 이 피디는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 만한 아이템은 내부고발자에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현재 그들을 위한 법적 보호 장치가 거의 없는 상황인데도 의로운 사람은 아직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빨리 공익적 내부고발자를 위한 제도적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피디도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밖에 없을 땐 방송 직전까지 고민하게 된다”며 “중국산 장어를 한국산으로 둔갑시키는 현장 고발처럼 같은 업종 종사자들이 뜻밖의 피해를 보는 사례도 있어 종종 항의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사진 문화방송·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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