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절반의성공’ 거두고 ‘종합병원2’ 종영

등록 2009-01-13 13:46

14년 만에 부활해 방송된 MBC TV '종합병원2'(극본 권음미ㆍ노창, 연출 노도철)가 15일 17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종합병원2'는 의학 드라마의 효시인 '종합병원'의 맥을 이어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사실상 첫 시즌 드라마를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시청률은 20% 대에 올라서지 못했고 스토리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는 등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새로운 시도와 남긴 의미

'종합병원2'에는 14년 전 '종합병원'에 출연했던 이재룡, 오욱철, 조경환, 심양홍, 김소이 등이 그대로 등장해 1편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1편의 중심인물로 활약했던 이들은 2편에서는 김정은, 차태현 등 주인공의 뒤를 받쳐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처럼 1편의 스토리와 인물 구성이 2편에 고스란히 반영된 본격 시즌제 드라마는 사실상 처음이다. '옥션하우스' 등이 시즌제 드라마를 표방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궁'에 이은 '궁S'는 인물 구성과 스토리가 상당히 달라 시즌제 드라마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특히 최근 활약이 뜸했던 오욱철과 김소이 등은 이 드라마를 통해 새롭게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계기를 찾았다. 또 인기 시트콤 '소울메이트' 등을 연출한 노도철 PD의 속도감 있는 연출 감각도 인상적이었다.

'종합병원2'는 또 그동안 의학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의료 소송과 장기 기증 등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내세웠다. 김정은은 의료분쟁 전문변호사를 꿈꾸는 독특한 캐릭터로 브라운관을 누볐다.

병원 세트도 이전 의학드라마와는 차별화됐다. '뉴하트'처럼 새로운 세트를 지어 병원 분위기만 낸 것인 아니라 아예 병원 전체를 세트로 이용했다.


완공을 앞둔 강남성모병원의 초현대식 병원 건물이 무대가 됐다. 덕분에 조명과 배경 등에서 실제 병원과 똑같은 질감을 낼 수 있었다.

이 드라마의 공동제작사인 에이스토리의 이상백 대표는 "'종합병원'이라는 브랜드가 30~50대 시청층에 아직도 살아있다고 느꼈다"며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를 투입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남은 아쉬움

화제 속에 출발했지만 시청률은 '대박'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20% 대를 뚫고 올라서지 못한 채 10%대 중후반에서 맴돌았다.

이 정도 시청률이면 웬만한 드라마의 경우 성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종합병원2'의 시청률은 여러 '후광'이 많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또 드라마는 2~3회 단위로 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뤄나갔다. 미니시리즈 시간에 시추에이션식 구성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앞뒤의 에피소드가 연결되는 지점이나 감정을 집중시키는 방식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 드라마에 출연 중인 한 배우는 "미니시리즈 형태로 진행되는 드라마인 만큼 에피소드를 연결하는 큰 스토리가 필요했다"며 "재미와 감동을 버무려 나갈 스토리가 있어야 흡입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작진의 한 관계자도 "감정선을 자극하는 신에서는 여유를 두고 밀어붙일 필요가 있는데 호흡이 자꾸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드라마는 또 의사들의 오진과 의료사고 장면을 자주 보여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직 의사들이 공공연히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3편 제작 가능성은

2편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3편의 제작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배우들도 3편에 출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 제작진과 방송사도 3편 제작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드라마의 외주제작사와 MBC는 3편 제작에 대한 논의를 어느 정도 진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편성과 제작 등 여러 여건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0년 초 정도면 3편이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병원2'가 다른 의학드라마에 비해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았다는 점도 제작사와 방송사에는 고무적인 일이다. '뉴하트'와 '하얀 거탑' 등은 시청률에서는 큰 성공을 거뒀지만 제작비 초과 문제로 제작사 등에 상당한 부담을 줬기 때문이다.

3편이 제작된다면 1, 2편과 마찬가지로 시추에이션식 구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1편처럼 한 주에 한 편씩 방송해 회별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