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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이사람] 60번째 생일상은 ‘노벨구라상’

등록 2009-02-01 18:59수정 2009-02-01 23:03

‘노벨구라상’
‘노벨구라상’
회갑 맞은 개그맨 전유성씨
31일 저녁 마포의 서울가든호텔, ‘전유성 코미디시장(市場)님 귀빠진 날 잔치’. 전씨가 2001년 세운 개그교육원인 ‘코미디시장’ 출신 제자들이 마련한 회갑연이다.

개그 제자들 모여 잔치
40년간 웃음 전달 ‘외길’

가죽점퍼, 청바지 차림에 모자를 쓴 채 등장한 전씨는 예의 기발한 건배사로 하객들을 웃겼다. “작년에 아주 기분 나빴던 사람 세 명의 이름을 생각하세요. 자, 내가 ‘삭제’ 외치면 여러분들은 ‘엔터’를 외치세요, 삭제!” 이어 현란한 마술쇼와 저글링 공연 뒤 그는 가수 서수남, 개그맨 임하룡씨의 축하말에 대한 답사차 무대에 다시 올랐다. “그런데 저기 이홍렬, 최양락, 임하룡씨는 어려서부터 웃기는 재주가 있었지만 나는 후천적으로 배워서 하느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탤런트 하고 싶어 네 번 시험 봤는데 번번이 떨어졌어요. 심사위원들이 ‘키가 얼마냐’고만 묻고, 앞뒤의 예쁜 여학생들한테는 이것저것 물어요. 하고 싶은 말 하나도 못하고 떨어진 거죠. 그래서 몇 년 전에 개그 하고 싶어하는 후배들 선착순으로 지원받아 코미디시장을 열었지요. 100명이 시작했는데 15명만 남았죠. 지금 안상태, 신봉선, 박휘순 같은 친구들 잘하고 있어서 좋습니다.”

1969년 데뷔해 만 40년째 개그를 업으로 삼고 있는 그는 현재 살고 있는 경북 청도에서 코미디시장 2기생을 뽑아 교육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엔 ‘유머 1번지’ 초대 피디 출신의 김웅래 인덕대 교수, 코미디 평론가 김재화씨, 가수 서수남·양희은·강산에씨 그리고 수십명의 선후배 개그맨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전씨의 외동딸 제비(28)씨도 남편과 함께했다.

제자들이 선물로 마련한 7단 높이의 대형 트로피, ‘노벨구라상’(사진)엔 이렇게 적혀 있다. “오바마도 못 탄 이 상을, 세상 사람들에게 진짜 웃음을 선사한 전유성 스승님께 드립니다.”


이상기 선임기자 amigo@hani.co.kr , 사진 코미디시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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