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군 잘했어>
MBC 새 주말극 ‘잘했군 잘했어’
모든 것이 사랑에서 비롯된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연인 사이건 가족 사이건, 사랑 때문에 눈물짓고 사랑 때문에 웃음짓는다. 때론 사랑이 꼬이거나 틀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국 사랑은 사랑이다. 사랑 덕에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세상을 살아간다. 문화방송이 오는 14일부터 새롭게 방송하는 주말극 <잘했군 잘했어>(토·일 저녁 7시50분)는 이런 사랑 때문에 빚어지는 희로애락 인간사를 그려낸다.
드라마 한가운데는 미혼모 이강주(채림)가 있다. 강주는 옛 연인인 유호남(김승수)과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키우며 강단지게 살아간다. 그런 강주를 줄곧 쫓아다니는 두 살 아래 연하남이 바로 최승현(엄기준)이다. 승현은 고등학생 시절 강주가 자신의 과외 선생님이었을 때부터 좋아했다. 승현은 이제 어엿하게 성장해 피트니스 클럽 사장이 됐다. 승현은 강주가 미혼모임을 알고도 일편단심을 거두지 않는다. 그런 승현에게 강주는 차츰 마음을 열어 간다.
그러나 강주와 승현의 사랑이 결실을 맺기란 녹록지 않다. 당장 강주가 평소 존경해 마지않던 승현의 어머니 정수희(정애리)의 반대가 완강하다. 강주를 그토록 아끼던 수희였건만, 정작 자신의 아들과 결혼을 하겠다고 하니 가슴 밑바닥에서 천불이 타오른다. 수희 자신도 이루지 못할 사랑으로 깊은 상처를 받았으면서, 강주에게 또 다른 사랑의 상처를 안겨 주는 우를 범하게 된 꼴이다.
이런 와중에 호남이 약혼녀 나미라(김정화)와 함께 나타난다. 말 못할 사정을 혼자 삭이며 강주를 떠난 그다. 호남은 강주가 자신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혼란스러워한다. 강주 또한 승현과 호남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한다. 드라마 곳곳에서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와 사랑의 매듭은 점차 꼬여만 간다. 사랑에 힘겨워하는 강주는 과연 사랑으로 다시 웃을 날을 맞을 수 있을까?
연출을 맡은 김남원 피디는 10일 제작발표회에서 “대형 마트가 아닌 재래식 시장 같은 사랑을 그려낼 것”이라며 “누구든 실수를 하고 아픔을 겪는데, 이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힘은 그냥 옆에 있어주는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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