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예술무대 뒤란〉, 〈콘서트 필〉
지역에서 콘서트 형식으로 꾸리고 있는 음악 프로그램은 난장 이외에도 광주한국방송 <콘서트 필>, 울산방송(UBC) <열린예술무대 뒤란> 등이 있다. 난장과는 달리 이들은 상대적으로 지역에 토대를 둔다. 하지만 6곡 이상 소화할 수 있는 실력파 가수를 섭외하는 것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콘서트 필>은 2005년 11월부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문화적 소외감을 갖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만나기 쉽지 않은 가수들을 초청해 선보이고 있다. 정규 음악프로그램으로는 처음 고화질 에이치디(HD) 방송을 시작할 만큼 제작진의 자부심도 크다. 손광우 피디는 “방송이 자리잡기까지 무료 공연은 볼거리가 별로 없다는 인식을 깨는 게 우선이었다. 관객뿐만 아니라 가수들도 단순히 지역 축제나 일시적인 이벤트로 생각해 선뜻 출연을 결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직도 지역은 문화에 배고프다. 내가 아는 유명인이 눈앞에서 공연한다는 것을 큰 기쁨으로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열린예술무대 뒤란>은 전형적으로 지역색을 유지한다. 원래 울산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시립예술단의 행사로 1년 정도 하다가 좋은 반응을 얻자, 2006년 봄 개편 때 울산방송에서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지역 방송 음악 프로그램들의 한계인 예산 부족은 시와의 공조와 함께 겨울철 극장 공연 때 받는 공연비(5천원)로 충당한다. 4월부터 10월까지 펼쳐지는 야외 공연은 무료다. 울산에서 유명한 학춤의 명인이 무대에 오르고, 울산 앞바다를 주제로 한 시에 곡을 붙인 노래패가 무대를 장식하기도 한다. 이진욱 피디는 “출연하는 음악인들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지역 예술인들을 소개하고 그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에 더욱 의미를 둔다”며 “서울 쪽에서 초청된 유명 가수뿐만 아니라 시립예술단을 기본으로 지역 예술인들이 매회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사진 광주한국방송·울산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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