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프로 뒤로 밀고 오락프로 앞으로
KBS 봄 개편…‘사랑과 전쟁’등 장수프로 폐지
한국방송이 봄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은 솔직하리만치 오락성에 중점을 뒀다. 신설된 교양 프로그램 몇몇은 주로 자정이 넘은 시간이나 토요일 오전 시간에 편성돼 직장인이나 학생들의 ‘본방사수’는 쉽지 않아 보인다.
1 티브이의 경우 <책 읽는 밤>(목)이 신설됐으나 밤 12시35분~새벽 1시25분의 심야 시간대이고, <한밤의 문화 산책>도 금요일 밤 12시~12시35분 내보낸다. 또 지난 가을 개편부터 선 보였던 <문화지대>, <지구촌 네트워크 한국인>, <대한민국 길을 묻다> 등의 문화 프로그램은 사라진다.
반면 2 티브이는 토요일 저녁 새 버라이어티물을 선보이고 개그, 퀴즈 쇼 등도 전면 배치했다. 25일부터 토요일 저녁 6시35분 선보일 <천하무적 토요일>은 임창정, 김창렬, 이하늘, 한민관 등이 출연하는 ‘새마을 야구단’과 이휘재와 영화 ‘과속 스캔들’의 왕석현이 출연하는 ‘삼촌이 생겼어요’ 코너로 구성된다. 같은 시간 방영됐던 <스펀지 2.0>은 금요일 오후 9시로 옮겼다. 장수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아온 과 <가족오락관>,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등은 폐지된다. <사랑과 전쟁>의 자리에는 남희석, 유세윤, 신봉선 등이 출연하는 콩트 코미디 <코미디쇼 희희낙락>이, 일요일 오전 8시40분~9시40분에는 <도전 황금 사다리>란 새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방송 4개월 만에 폐지된 <로드 쇼 퀴즈 원정대>의 자리에는 한석준과 황수경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게임쇼 기막힌 대결>이 선보인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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