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 아내 둘, 그리고 5각관계
‘아내의 유혹’ 후속 ‘두 아내’ 4일 방송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다른 사람이라고 우겨도 30%대 시청률을 지켰던 드라마 <아내의 유혹>. 극 막판 느닷없는 애리(김서형)의 암 선고와 은재(장서희)·애리의 갑작스런 화해, 은재의 복수에도 흔들림 없던 교빈(변우민)의 격한 뉘우침에 시청자들이 뜨악해하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건 아닌데’라는 댓글들이 달렸지만, 극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화해의 결말로 치닫는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아내의 유혹>이 가고 5월4일 새 일일 드라마가 온다. 28일 제작 발표회를 연 에스비에스의 <두 아내>(연출 윤류해, 월~금 저녁 7시15분)다. ‘2009년 현재 부부란 무엇인가라는 명제 아래 아픔과 혼란을 겪으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부부간의 진정한 사랑 찾기를 통해 부부애와 가족애를 동시에 충족시켜줄 따뜻한 드라마를 지향한다’는 제작진의 바람을 담았다. 설정은 앞선 드라마 못지않게 독하다. 바람나 조강지처를 버린 남편이 이혼 몇 달 만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 뒤 새 아내는 몰라보고 옛 아내만 알아본다는 게 극의 시작이다. 기억상실증 걸린 못된 남편 강철수로 김호진, 캔디처럼 씩씩한 옛 아내 윤영희는 김지영, 아픈 과거를 간직한 새 아내 한지숙으로 손태영이 등장한다.
여기에 지숙의 옛 애인이자 딸의 생부가 아내와 별거 상태로 지숙을 만나면서 갈등의 한 축을 준비하고, 이혼한 영희는 자신을 짝사랑했던 어린 시절 고향 동생을 만난다. 이들 또한 각각 과거 짝들이 등장하면서 5각관계의 기본틀에 다시 각을 더한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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