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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다큐 ‘사랑’ 올해도 안방을 눈물로

등록 2009-05-09 13:08

"가슴이 찡해서 한동안 진정하느라 혼났다. 실제 있었던 일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면 며칠 동안 그 감정의 여운에서 잘 빠져나오지 못한다"

탤런트 채림이 지난 1일 밤 방송된 MBC TV '휴먼다큐멘터리 사랑-네 번째 엄마'를 시청하고 밝힌 소감이다.

이 프로그램의 홈페이지에도 방송을 보고 감동했다는 시청자들의 사연이 줄을 잇고 있다.

8일 사랑 시리즈 2편인 '풀빵엄마'가 나간 뒤 아이디가 mkw2000인 시청자는 "퇴근길에 TV를 보면서 울면서 운전을 했다"고 사연을 올렸고 또 다른 시청자(아이디 yh1918)는 "이렇게 멍청하게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반성했다. 명랑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힘을 내 보려 한다"는 소감을 적었다.

2006년부터 매년 5월 방송돼온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시리즈가 올해도 안방 극장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9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8일 '풀빵엄마' 편의 경우 전국 평균 가구시청률이 심야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12.6%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의 예능 프로그램인 KBS 2TV '코미디쇼 희희낙락'(9.1%)이나 SBS TV '절친노트'(9.4%)마저 누르는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앞서 지난 1일 방송된 시리즈 1편 '네 번째 엄마'도 11.2%의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풀빵엄마'는 위암 말기로 투병하면서도 두 아이를 위해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싱글맘 최정미(38)씨의 삶을 담은 내용이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를 저는 최 씨는 위암 2기 판정을 받고 수술했지만 암이 재발, 지금은 말기 환자가 됐다. 이 프로그램은 모자가정 수용시설인 모자원에서 지내며 두 아이를 하루 24시간 어린이집에 맡기고 살아가는 최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큰 아이인 최은서(8)는 어린 나이에도 혼자서 동생 홍현(6)을 씻기고 밥을 먹이며 돌봤다.

최 씨는 생계를 이어가려고 5년 전부터 매해 겨울 풀빵을 팔아왔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떠올리며 아이들이 20살이 될 때까지는 살아남겠다면서 이를 악물고 다짐했다.

이런 감동적인 사연이 전파를 타자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얼마씩이라도 후원을 하고 싶다"(mousejaehee) 등 최 씨 가족을 돕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글도 쏟아지고 있다.

1편 '네 번째 엄마'는 양부모의 이혼 등으로 '세 번째 엄마'에게도 버림받은 소녀 지원을 가족으로 받아들인 탤런트 송옥숙의 이야기를 전했다. 사춘기를 앞두고 마음을 열지 않는 지원을 위해 온 가족이 노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윤미현 책임프로듀서(CP)는 이 프로그램이 해마다 비슷한 소재의 사연을 방송하지만 매번 시청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데 대해 "시청자들은 새로운 이야기보다는 내용이 따뜻한 다큐멘터리를 원하는 것 같다"며 "특히 매년 5월마다 찾아오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신과 가족을 돌아보는 계기를 찾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는 경제 상황마저 어려워 가족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 화두가 시청자의 마음에 더 잘 와닿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5일에는 3편 '로봇다리 세진이'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세진은 세 손가락과 두 다리가 없지만 늘 밝은 표정을 지으며 최연소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박태환 선수를 만나고 영국장애인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겠다는 희망도 갖고있다.

이어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에서 가수의 꿈을 키워가는 12세 소녀 재희의 이야기를 담은 '우리가 사랑할 시간'이 22일 방송되며 29일에는 '엄지공주' 윤선아 씨의 사연을 담은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 Ⅲ'가 전파를 탄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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