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드라마서 만나재이
영화 ‘친구’ 드라마판 MBC 27일 첫선
강퍅하게 마른 짧은 머리의 현빈(사진 왼쪽)이 동수의 내지르는 눈빛으로 말하는 듯하다. “내가 니 시다바리가?”
굵은 파마머리의 김민준(오른쪽)은 유오성이 연기한 준석처럼 “친구야!” 하며 손을 내밀 것 같다. 지난 17일 열린 문화방송의 새 주말기획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연출 곽경택) 제작 발표회. 영화 <친구>의 스크린 속 인물들이 배우를 달리해 7년 만에 브라운관 앞에 섰다.
“영화 <친구>에서는 못 한 얘기가 너무 많다. 그때, 세상에 풀어놓았어야 할 수많은 얘기들이 기회만 있으면 내 머릿속을 박차고 나오려고 법석을 떨던 것을, 이제야 소리와 영상으로 해방시킬 수 있을 것 같은 안도감에서 출발한다.”
곽 감독은 7년 전 영화 <친구>에서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27일부터 20부작 주말 드라마로 쏟아낸다. 동수, 준석, 상택, 중호 등 부산의 골목길을 달리던 인물은 그대로지만, 이들을 설레게 만드는 여고 밴드 ‘레인보우’의 멤버는 더 늘어 준석의 연인 진숙뿐만 아니라 동수를 연모하는 은지 등의 인물들이 추가됐다. 여기에 그들의 내밀한 가족사가 더해진다. 곽 감독은 “이성과 사랑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데 주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을 멍석을 깔았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가 갖는 가장 큰 미덕은 무엇보다 100% 사전 제작이라는 점이다. 대본이나 늘어나는 스케줄과는 상관없이 완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또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찍은 황기석 촬영감독 등의 영화 제작진이 다수 참여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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