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처음을 산 사람들
EBS ‘한반도의 인류’ 22일 첫 방송
단일민족임을 내세워 민족성을 강조해온 한반도, 이 땅의 조상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교육방송 <한반도의 인류>(연출 추덕담)는 100만년 동안 이 땅의 터줏대감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호모 에렉투스(베이징 원인)와 마지막 빙하기가 찾아올 즈음 아프리카에서 한반도까지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호모 사피엔스(진화 최종 단계의 인류)의 생존 흔적들을 뒤쫓는다. 지난해 <한반도의 공룡>에 이은 한반도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추덕담 피디는 지난 17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단순한 원시인 재연 프로그램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우리 이전에 어떤 사람들이 이 땅 위에 살았는지에서 시작하는 인류 존재의 근원적인 문제를 다뤘다”고 말했다.
호모 에렉투스의 경우 고증을 거쳐 배우 얼굴에 마스크를 씌운 특수 분장으로 사실감을 높였다. 또 경남 창녕에서 발굴된 신석기 시대의 통나무배(길이 6m, 너비 60㎝)를 본떠 배를 만든 뒤 바다에 띄우고 당시 벌어졌을 고래 사냥을 재현하기도 했다.
재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1, 2부와 달리 3부는 선사시대 한반도의 미스터리를 다룬다. 호모 에렉투스의 존재와 호모 사피엔스와의 관계, 1만년 전부터 6000년 전까지 한반도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보이지 않는 배경을 둘러싼 수수께끼 등 수많은 의문에 대한 고증과 전문적인 해설이 그래픽과 함께 더해진다. 일반인들의 신청을 받아 만든 충북 옥천 신석기 세트장에서의 원시체험 장면도 볼거리다. 22~24일 밤 9시50분에 방송된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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