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삼켜라〉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8일 첫 방송
“거창하거나 의미있는 주제는 다른 좋은 드라마들이 다룰 것이니 우리 드라마는 그저 ‘몸살 나게’ 재미있는 오락물이 될 것이다.”
8일 첫 방송되는 에스비에스 수목 미니시리즈 <태양을 삼켜라>(24부작)의 기획 의도다. 이병헌, 송혜교 주연으로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랐던 <올인>의 유철용 피디와 최완규 작가가 다시 손을 잡고 ‘완성도 높은 오락물’을 향해 주저 없이 달린다.
이야기 구조는 간결하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김정우(지성·사진)라는 인물이 배신과 복수라는 굴레에서 성장하며 떠돌다 귀환한다는 귀향 모험담 신화의 전형성을 그대로 따랐다. 정우는 우연히 제주도의 유력자 장 회장(전광렬)을 구출하게 된다. 이 인연은 정우와 장 회장의 아들 태혁(이완)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결국 장 회장으로부터 배신당한 정우가 미국, 아프리카 등에서 온갖 사건을 겪은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극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정우와 태혁, 수현(성유리)과 선영(한지연)의 꼬고 꼬이는 사랑 이야기가 또다른 볼거리다.
동남아 정글과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등을 넘나들며 만들어 낸 화면도 눈길을 끈다. 특히 라스베이거스 쇼와 아프리카 반군들이 활동하는 다이아몬드 광산의 등장은 이야기 구조 속에 녹아들면서 생생하게 티브이 화면을 채운다. 주연을 맡은 지성, 이완 등의 열연뿐만 아니라 전광렬(장 회장), 유오성(주인공의 주요한 조력자) 등 조연들의 연기 대결도 기대를 품게 한다. 일부 제작진의 신종 플루 감염이라는 악재를 뚫고 이 드라마가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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