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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대본없는 시트콤’ 전이 리얼버라이어티 ‘제2 전성기’

등록 2009-07-13 14:22

무한도전
무한도전
‘무한도전’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이야기 구조 접목해 소재고갈 극복
케이블TV는 여전히 ‘리얼’이 대세
문화방송 <무한도전>, 한국방송 <1박2일>, 에스비에스 <패밀리가 떴다> 등은 방송 3사를 대표하는 간판 예능 프로그램. 대본논란, 소재고갈 등으로 주춤했던 이 프로그램들이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다시 시청률에 날개를 달기 시작한 것은 이들 앞에 놓인 난제들을 정면돌파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실제와 가상이 교묘하게 섞이는 공간”이라는 한 제작진의 말처럼 기존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출연자들 스스로 상황에 맞게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대본없는 시트콤’으로의 전이가 시작된 것이다.

시트콤과의 경계를 무너뜨리다

MBC 드라마 <이산>에 보조출였했던 유재석.
MBC 드라마 <이산>에 보조출였했던 유재석.
지난달 방송된 <무한도전>의 ‘여드름 브레이크’편은 지금까지 <무한도전>이 축적해온 노하우가 결집된 상황극이었다. 탈주범과 형사 두 그룹으로 나워 300만원을 찾아 도주하는 설정에서 각 출연자들은 자기 역할을 본능적으로 찾아가면서 이야기 구조를 가진 한 편의 시트콤을 만들어 낸 것이다. 노홍철이 ‘돌+아이’보다는 사기꾼이라는 캐릭터를 극대화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을 부여했고, 바보스러운 정준하, 노련한 박명수, 순진남 전진 등 미리 부여받지 않았음에도 자신들의 기존 이미지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거나 각본과 상황을 만들어 갔다. 이는 11일 방송된 ‘올림픽대로 가요제’ 편에서도 그대로 재연됐다. 이미 2년전 ‘강변북로 가요제’에서 보여준 형식임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사는 더 이상 이벤트가 아니었다. 이제 시청자들은 제시카·박명수 커플이 주는 부조화나 유재석·타이거 제이케이의 능숙함 등 출연자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열광하기 시작했다. 제작진들도 소재의 새로움에 골몰하기보다는 캐릭터들이 ‘극’을 만들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또 한걸음 더 나아가 출연자들의 대화나 설정에 정치적 함의(소통에 대한 언급, 철거지역 촬영 등)를 까는 등 ‘극’으로서의 완성도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 또한 큰 변화 가운데 하나다.

1박2일
1박2일

<1박2일> 또한 예능 변화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먹거리, 잠자리를 두고 벌이는 복불복 게임이 벌써 수년째 계속되면서 한 때 시청률이 주춤거리던 <1박2일>이 또다른 전성기를 구가하기 시작한 것은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면서부터다. “예능의 정석”이라고 자부하는 강호동은 6명의 출연자들이 각 캐릭터로서 생명력을 갖도록하는 역할을 자임한다. 이들의 여행이 갖는 가장 큰 재미는 이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여행‘극’이 극적인 내용을 담을 때다. 피디의 개입이 사실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사라진 것도 제작진의 등장자체가 6명의 출연자들이 만드는 상황극의 일부가 되면서부터다. 반복되는 1박 2일의 여행이라는 설정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시트콤처럼 자리를 잡고, 우연성을 가진 사건들과 만나면서 ‘질리지’ 않는 상황극이 매회 연출되면서 <1박2일>은 시청률이 30%대를 자랑하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
패밀리가 떴다

<패밀리가 떴다> 또한 캐릭터가 진화하면서 매회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농촌 방문과 식사 준비, 거기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등 매회 반복되는 형식임에도 유재석의 조율 아래 이효리, 대성, 김계모(김수로)로 이어지는 캐릭터들이 매회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면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김종국의 등장, 박예진·이천희의 퇴장 등 또한 예능이라기보다는 시트콤에서 배우들의 등·퇴장과 같은 형식을 취하기도 했다.


리얼은 오래 지속된다

지상파 예능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케이블 채널에서의 서인영, 엠시 몽의 선전은 리얼 버라이어티에서의 ‘리얼’이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매력있는 소재임을 방증한다. 상황극에 맞게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라 스스로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과감함으로 관심을 끈 서인영은 ‘서인영의 카이스트’에 이어 ‘신상친구’에서도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여전히 ‘리얼’을 즐기고 있으며 출연자의 거짓말은 인터넷을 달굴 정도로 화제가 된다. 엠시 몽 스스로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할 정도로 혹독한 의대 생활을 다룬 ‘닥터 몽-의대가다’ 또한 그 사실감에 높은 시청률을 과시하며 순항 중이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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