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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오빠밴드 ‘일밤’을 부탁해

등록 2009-07-19 21:01

오빠밴드 ‘일밤’을 부탁해
오빠밴드 ‘일밤’을 부탁해
학창시절 추억 자극했더니
‘죽어 가던’ 일밤 회생 기미
시청률이 저조한 프로그램을 빗대서 ‘애국가 시청률’이란 말로 표현할 때가 있다. 야구팬들이 케이리그 축구를 깎아내릴 때 ‘국악한마당’보다도 못한 시청률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최근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 시청률은 위의 경우와 비교해서 크게 나을 게 없었다.

1000회 넘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주말 예능물의 대명사 격이던 일밤은 퇴역한 ‘늙은 사자’ 꼴이다. 소녀시대라는 가장 ‘핫’한 아이템을 갖고도, A급(특급은 아닌) 진행자들을 모아 ‘대망’이란 코너를 만들고도, 정말 ‘크게 망하였다.’

‘오빠밴드’(오래 볼수록 빠져드는 밴드)는 최근 ‘일밤 잔혹사’ 속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새 코너다. 거의 숨이 끊어져가는 듯 보이던 일밤은 오빠밴드를 통해 회생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오빠밴드의 기획은 간단하다. ‘왕년’에 록 음악을 듣고 좋아했던 ‘’(형)들, 혹은 아저씨들이 모여 록 밴드라는 학창 시절 ‘로망’을 이루어가는 것이다.

퀸, 딥 퍼플, 샌드 페블스, 송골매…. 오빠밴드 멤버들이 처음 모여 합주하고, 좋아하는 밴드로 꼽는 뮤지션들의 이름은 그들과 동시대를 살았던 세대들의 추억을 건드린다. 여기에 출장 콘서트를 통한 감동 코드가 더해진다. 첫 콘서트 대상이 멤버 가족들과 병원 환자들이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밴드 천덕꾸러기를 자처한 탁재훈의 원맨쇼와 선생님으로 출연한 유현상(백두산)의 실없는 모습 등 예능물로서의 본분에도 충실한 편이다. 10대 시청자들을 겨냥해 슈퍼주니어의 성민을 투입한 것도 좋은 시도였다.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가능성도 비친다.

실제로 시청자들 반응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조금씩 체감되고 있다. 요 근래 이 정도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일밤 코너는 없었다. 과연 오빠밴드는 일밤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필승 계투’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패전 전문 투수’는 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다.

김학선 객원기자 studiocar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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