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50시간 회고 인터뷰’ 공개
‘KBS 스페셜’ 23일 8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 50여 시간에 걸쳐 남긴 회고 인터뷰를 최초로 공개한다. 평생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살았던 그의 육성 증언을 통해 우리 시대의 진정한 지도자이자 행동하는 양심을 다시 한 번 기억해 본다.
평화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이미 30여년 전 나타났다. 1971년 야당 후보로 처음 대선에 도전했을 당시 그는 ‘4대국에 의한 한반도 평화 보장’을 주장하고, ‘평화공존-평화교류-평화통일’의 3단계 통일 방안을 제시했다. 당시 냉전의 최전선이었던 한반도에서는 매우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주장이었다. 불가능해 보였던 ‘4대국 보장론’은 6자회담이라는 형태로 열매를 맺었다.
민주화 없이는 남북의 화해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에게 민주화는 평화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었다. 민주화에 앞장섰고 가장 많은 박해를 받았다. 중앙정보부의 납치와 50번이 넘는 가택연금, 사형 선고까지. 그러나 그가 겪은 수난은 평화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집념을 꺾지 못했고, 오히려 시련을 통해 그의 신앙과 신념은 더욱 강해졌다.
“역사를 보면 결국에는 국민의 마음을 잡고 또 국민을 따라간 사람이 패배한 법이 없어요. 문제는 그 앞에서 희생할 사람, 불붙일 사람, 소리 지를 사람, 이것이 필요한데, 그것이 말하자면, 그중에 하나가 나다. 남이 안 하더라도 내가 해야 한다. 그런 생각 가지고 하는 거죠.”
강인한 민주 투사로 인식되었던 그는 사실 정이 많고 눈물 많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책 읽기와 화초 가꾸기를 좋아했던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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