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영화 <워낭소리>
‘노인과 소’ 그 애틋함
특선영화 <워낭소리>(S 밤 10시40분) 올해 초 독립영화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화제의 다큐멘터리. 애초 방송용으로 제작했다가 방송국의 퇴짜를 맞아 극장에서 개봉했던 작품이 친정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 노인에겐 30년을 부려온 소 한 마리가 있다. 소의 수명은 대개 15년. 그런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 살이다.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 노인의 친구이며,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리고 다리가 불편한 최 노인은 희미한 소의 워낭 소리를 귀신같이 듣고 소 먹일 풀을 벤다. 소에게 해가 갈까 논에 농약도 치지 않는다. 소 역시 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최 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산 같은 나뭇짐도 마다 않고 나른다. 그러던 어느 봄, 최노인은 소가 올해를 넘길 수 없을 거라는 선고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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