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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가모장시대’드라마에서 부활한 아버지

등록 2010-02-15 19:00수정 2010-02-17 10:49

‘가모장시대’드라마에서 부활한 아버지
‘가모장시대’드라마에서 부활한 아버지
전통적 아버지상부터
수다떠는 모습까지 다양
올해 드라마의 중심에 유난히 아버지가 많다.

카리스마, 인자함, 아버지는 고달프다

한국방송 <수상한 삼형제>, 문화방송 <살맛납니다>의 박인환은 일주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아버지계의 국정 교과서다. 인자함과 헌신, 지혜로움까지 아버지의 덕목을 두루두루 갖춘 인물을 연기한다. 온갖 집안의 고민들은 그의 어깨에 실린다. 에스비에스 <그대 웃어요>에서 최불암이 연기하는 아버지는 박인환의 아버지에서 조금 더 과거로 회귀했다. 근면, 성실, 절약 등이 몸에 밴 외고집 가부장으로 아버지의 아버지, 옛 시대 아버지들의 로망이 그대로 투영된다. 간암 투병이라는 설정은 옛 가부장에 대한 애잔함마저 불러온다. 같은 드라마에서 천호진이 연기하는 아버지는 최불암의 덕목들을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좀더 자식들과의 공감대를 넓혀가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부류다. 왕년에 주먹깨나 썼다는 설정으로 카리스마를 확보하고, 폭력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편안함을 준다. 그럼에도 온갖 집안의 대소사는 여전히 그의 몫이다.

피부관리, 족욕요구, 나도 인간이다

전형성을 탈피한 아버지들은 재미를 준다. 시청자들은 욕하기보다는 새롭다는 반응이다. 외모관리에 수다까지 보는 이들마저 부끄럽게 만드는 문화방송 <보석비빔밥>의 아버지 궁상식(한진희)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대놓고 전형성을 무너뜨려 아버지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확인시킨다. 새로움으로 치자면 카리스마보다 트라우마로 가족들을 못살게 만드는 <살맛>의 장인식(임채무)도 뒤지지 않는다. 임채무의 “사람은 다 똑같다”는 말은 인간적이다 못해 애절하다. <그대…>에서 강석우가 연기하는 찌질한 아버지 모습 또한 스스로 인간임을 알리는 ‘형이하학’적 아버지의 모습 그대로다.

하어영 기자, 사진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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