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도 안되는 시청률로 시작된 <검사 프린세스>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신데렐라 언니>와 <개인의 취향>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스타들이 주연을 맡았음에도, 주인공 김소연의 호연과 더불어 시청자의 허를 찌르는 스토리의 전개로 하루가 다르게 고정 시청자층을 끌어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애초에 당차게 문근영과 손예진에게 도전장을 내밀만 했던 것이 <검사 프린세스>의 작가 소현경과 연출 진혁 피디는 바로 작년에 할 때마다 시청률의 기록을 세운 <찬란한 유산>의 바로 그 팀들이 아니던가. 그런 의미에서 <찬란한 유산>과 비교하여 <검사 프린세스>의 앞날을 점쳐보기로 한다.
작가 소현경의 드라마의 시작은 불쾌하다. <찬란한 유산>에서도 그랬다. 이승기는 부잣집 막돼먹은 손자이고, 한효주는 의붓 엄마에게 버림받은 신데렐라였다. 어느 드라마에서나, 특히 아침 드라마에서 볼 만한 상투적인 구조로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검사 프린세스>도 미국 영화 <금발이 너무해>를 연상시킨다며 주인공 김소연의 캐릭터 조응도가 문제가 되었다. 리즈 위더스푼처럼 사랑스럽지 않다나 뭐라나(솔직히 개인적으로 리즈 위더스푼이 사랑스럽게 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설정도 설정이지만, 소현경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적나라한 리얼리티를 구비한다.
누군가는 이승기가 애초에 너무 개념없이 나와서 후에 개과천선을 한 후에도 정이 가지 않았다고 한 것처럼, <검사 프린세스>의 1,2회에서 '무개념녀'의 적나라함으로 인해 김소연은 더더욱 구설수에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참 사람들이 희한한게, <찬란한 유산>의 이승기나, <검사 프린세스>의 김소연같은 사람들은 우리가 조금만 눈을 돌리면 대한민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실제로 그러한 사람들이지만, 자신들이 보는 드라마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한 분노를 느낀다. 아마도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며 주인공에 심하게 감정이입을 하고 보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에 드라마 성공의 관건은 1,2회 주인공이 어느 만큼 대중들에게 공감을 받느냐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가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소현경의 드라마는 불리한 것이고, 작가가 그것을 모를 리가 만무하다. 그럼에도 굳이 그런 설정을 <찬란한 유산>에 이어, <검사 프린세스>까지 가져오는 것은 그러한 설정으로 인해 이후에 벌어지는 주인공의 개과천선이 그만큼 더 극적이어지는 것이고, 이는 결국 작가가 자신의 필력에 굉장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
즉, 소현경의 드라마에서는 늘 가진 자의 무개념한 속성을 가진 그 누군가가 상징적으로 등장하고, 그 사람은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그저 가진 자, 혹은 있는 자에서, 이른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찬란한 유산>에서는 설렁탕집 개차반 손자였던 이승기가 신데렐라 한효주를 만나 사랑을 알고, 없는 사람들의 처지에 대해 헤아리게 되고, 나아가 할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자선 사업까지 하게 되는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는 것이다.
뭐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지만, 검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하기 싫지만 아버지의 돈이 없으면 사고 싶은 구두와 옷을 살 수 없는 현실을 견딜 수 없어 검사 노릇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천하의 된장녀 김소연은 역시 우여곡절 끝에 진정한 사회의 바로 미터 검사로 재탄생할 것이 분명하다. 누군가는 요즘처럼 검찰의 전횡이 빈번한 시점에 <검사 프린세스>를 sbs에서 한다는 것이 너무나 국책 드라마 같아 보기 싫다는 말도 한다. 이런 것처럼, 소현경의 주인공들은 재벌이라든가, 검사라든가, 사회의 지도층이다. <찬란한 유산>의 이승기의 변신과 할머니의 진심어린 자선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과연 여검사의 성장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지난 번 <찬란한 유산>의 성공을 보면서 명료하지 않은 의구심이 솟아 올랐다. 과연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은, 무개념인 청년의 개과천선일까? 아니면 재벌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일까? 하고. 가끔 <찬란한 유산>의 배경이 되었던 설렁탕집을 갈 때면 기분이 묘해진다. 드라마에서 회장님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직원들에게 돌려주었는데, 과연 그걸 보면서 실제 설렁탕집을 운영하시는 그분은 어땠을까? 또 직원들은 어땠을까? 실제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면, 가난한 집 누군가와 부잣집 누군가가 사랑으로 연결되거나, 혹은 가난한 누군가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부자가 되는 이야기가 아직도 많이 나온다. 이것을 쉽게 부에 대한 환타지라고 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에서 보면 부의 재분재 내지는 사회적 평등에 대한 뿌리 깊은 열망의 반영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사회의 자본주의화가 극대화 되어갈 수록 많은 사람들이 나도 그 대열에 한 자락이라도 끼어 보고 싶다는 열망이 그득하겠지만, 그만큼 서로 나누어 가졌으면 좋겠다는 염원도 함께 커져가는 건 아닌지....... 그러기에, <검사 프린세스>의 된장년 검사의 변신이나, 그곳에 나오는 강직하고 청렴한 검사들의 생활이 한편에서는 검찰에 대한 미화라는 측면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현실의 미화를 넘어 그러해야 한다는 이상적 지향의 바로미터로써 하나의 준거틀로 제시되는 면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뭐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지만, 검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하기 싫지만 아버지의 돈이 없으면 사고 싶은 구두와 옷을 살 수 없는 현실을 견딜 수 없어 검사 노릇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천하의 된장녀 김소연은 역시 우여곡절 끝에 진정한 사회의 바로 미터 검사로 재탄생할 것이 분명하다. 누군가는 요즘처럼 검찰의 전횡이 빈번한 시점에 <검사 프린세스>를 sbs에서 한다는 것이 너무나 국책 드라마 같아 보기 싫다는 말도 한다. 이런 것처럼, 소현경의 주인공들은 재벌이라든가, 검사라든가, 사회의 지도층이다. <찬란한 유산>의 이승기의 변신과 할머니의 진심어린 자선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과연 여검사의 성장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지난 번 <찬란한 유산>의 성공을 보면서 명료하지 않은 의구심이 솟아 올랐다. 과연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은, 무개념인 청년의 개과천선일까? 아니면 재벌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일까? 하고. 가끔 <찬란한 유산>의 배경이 되었던 설렁탕집을 갈 때면 기분이 묘해진다. 드라마에서 회장님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직원들에게 돌려주었는데, 과연 그걸 보면서 실제 설렁탕집을 운영하시는 그분은 어땠을까? 또 직원들은 어땠을까? 실제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면, 가난한 집 누군가와 부잣집 누군가가 사랑으로 연결되거나, 혹은 가난한 누군가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부자가 되는 이야기가 아직도 많이 나온다. 이것을 쉽게 부에 대한 환타지라고 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에서 보면 부의 재분재 내지는 사회적 평등에 대한 뿌리 깊은 열망의 반영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사회의 자본주의화가 극대화 되어갈 수록 많은 사람들이 나도 그 대열에 한 자락이라도 끼어 보고 싶다는 열망이 그득하겠지만, 그만큼 서로 나누어 가졌으면 좋겠다는 염원도 함께 커져가는 건 아닌지....... 그러기에, <검사 프린세스>의 된장년 검사의 변신이나, 그곳에 나오는 강직하고 청렴한 검사들의 생활이 한편에서는 검찰에 대한 미화라는 측면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현실의 미화를 넘어 그러해야 한다는 이상적 지향의 바로미터로써 하나의 준거틀로 제시되는 면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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