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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2천년전 가야 김수로왕이 온다

등록 2010-05-28 20:39

 ‘철의 왕국’
‘철의 왕국’
고대 ‘철의 왕국’ 주말 드라마로
고증·사료 부족…허구로 재창조




고대 왕국 가야가 처음으로 드라마에서 되살아난다. 문화방송 주말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후속으로 29일부터 방송하는 <김수로>(극본 김미숙, 연출 최종수·장수봉, 밤 9시45분)는 철의 왕국 가야를 건국한 김수로왕의 일대기를 다룬다. 최인호 작가가 부산일보에 연재한 <제4의 제국>을 ‘가야’라는 설정만 가져왔고, 내용은 새롭게 꾸몄다. <주몽> <이산> <선덕여왕> 등 그동안 문화방송에서 성공한 사극 공식을 버무린 모양새. 문화방송은 침체에 빠진 드라마에 활력을 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수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가야를 조명하고 설화를 재창조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신라와 백제 그리고 일본 세 나라 사람들이 드나들었던 요충지 김해가 중심이었던 가야는 600년 넘게 이어졌던 왕국이었지만 사극 등에서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1970년대 이후 유물이 쏟아지면서 뒤늦게 주목받은 탓이다.

최종수 피디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삼국사기> 등 기록을 봐도 고구려, 신라, 백제만 나와 있고 가야 부분은 없다”며 “뛰어난 철기 문명을 갖고 있던 가야를 새롭게 조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상 무역이나 철기 기술 등 융성했던 문화에 상상력을 보태어 펼치고, 가락국의 왕비가 되는 인도인 허황옥(서지혜)과의 로맨스 등을 밀도 있게 전개할 것이라고 한다.

<이산>의 정조가 변화와 개혁을 주도한 지도자상이었다면 <김수로>는 혼란스런 정국이 요구하는 ‘통합과 포용’의 지도자상을 제시하려 한다. 특히 주목한 것은 김수로왕이 변한 12소국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통합의 비법이라고 한다. 계층, 지역, 세대 간의 통합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현실에서 김수로식 통합 비법을 배우겠다는 것이다. 최 피디는 “한 인물이 혹독한 시련을 이겨내며 국가 지도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했다. <선덕여왕>처럼 주술사가 나오고, 화려한 의상 등 볼거리를 강조하는 ‘스타일리시 사극’ 형식도 이어간다.

알려진 게 거의 없어 허구를 가미할 수밖에 없으니 사실과 맞지 않는다는 논란 우려도 있다. 특히 죽은 사람을 위해 산 사람을 함께 묻던 순장을 상상을 보태 재현한 것이 알려져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같이 묻은 사람이 노비인지, 가족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귀족이 죽자 노비들을 함께 죽이는 것으로 설정했다. 최 피디는 “김수로의 마음의 변화를 보여 주기 위한 중요한 장면”이라고 했다. 김수로를 연기하는 지성(사진)은 “연기할 때 고증, 자료가 없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그 시대의 이미지, 생활 등이 처음에는 실감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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