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추모제 사회 안봤으면…”
엠넷, 3·5월 두차례 의사 전달
엠넷, 3·5월 두차례 의사 전달
방송인 김제동(36)씨가 출연하려던 케이블 채널 <엠넷>의 ‘김제동쇼’의 첫 방송이 계속 미뤄지면서 ‘외압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을 연출한 탁현민 경희대 겸임교수(문화콘텐츠 전공)는 3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제동씨가 추모식 사회를 보기로 결정한 지난 3월에 이어 5월에도 엠넷 쪽에서 “사회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4월에 첫 녹화를 한 뒤 방송이 계속 늦어져, 사실상 추도식 사회 때문에 프로그램 방송이 어려워진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김제동씨가 엠넷 관계자들이 미국으로 김씨를 찾아왔을 때 ‘추도식 사회를 보지 말라면 내가 프로그램을 관두겠다’고 말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엠넷은 지난 4월21일 가수 비가 참여한 가운데 ‘김제동쇼’ 녹화를 마치고 5월6일 첫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이후 미뤄졌다. 엠넷은 이어 배우 김주혁, 조여정씨가 참여하기로 한 19일, 구혜선씨가 나오기로 한 29일 녹화 일정도 취소했다.
이에 대해 엠넷 관계자는 “김제동쇼 편성이 없어지지도 않았고 소속사 쪽에서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밝힌 바도 없다”며 “5월6일 하기로 했던 방송을 미룬 것은 정기 개편이 있는 6월에 맞춰 다른 프로그램과 함께 터뜨리려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순수 음악 채널인데 사회를 보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맥락에서 (추도식 사회 불참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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