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리얼리티 ‘언더커버 보스’ 화제
직원 일 몰래 체험한 뒤의 변화 ‘감동’
직원 일 몰래 체험한 뒤의 변화 ‘감동’
“우리나라 기업체 대표들이 봐야 합니다.” “과연 우리나라 대표들은 직원들을 연민과 배려로 감싸 안아줄 수 있을지, 현실을 생각하니 씁쓸합니다.”
문화방송이 지난 25일 첫 방송한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 <언더커버 보스>(일 밤 11시35분) 시청평 중에는 이 프로그램을 대기업 회장들의 시청을 권한다는 글들이 많다. ‘언더커버’는 ‘비밀리에 하는 위장 근무’라는 뜻이다.
<언더커버 보스>는 대기업 회장이 자신의 회사에 말단 사원으로 위장취업하는 몰래카메라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직원들의 사연에 귀 기울이고 먼저 반성하고 변화하려는 대기업 회장의 모습이 우리나라 회장들의 이미지와 전혀 다르다. 1회에 출연한 미국 최대 환경미화 업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사 래리 오도널 회장이 비용절감정책 효과를 알아보려고 방문한 뉴욕 매립지에서 혼자 여러가지 일을 떠맡아 고생하는 직원 재클린을 만난 뒤 “난 책상머리에서 생산성만 외쳐댔다”며 잘못된 정책을 깨닫는 식이다.
그렇다고 회사에만 잘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것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긍정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이다. 남들이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는 놀이공원 화장실도 즐겁게 청소하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 깡통에다 소변을 보며 마을 쓰레기통을 수거하면서도 친절한 미소를 잃지 않는 직원을 보며 오도넬 회장은 “모든 직원이 다 저렇다면 정말 좋겠다”고 느낀다.
현장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 시정하는 회장들의 적극성도 시청자들이 우리나라 기업들이 본받길 바라는 부분이다. 1주일이라는 짧은 체험을 끝낸 회장들은 아픈 직원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유급휴가제를 도입하고, 대체인력을 뽑는 등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긍정의 힘은 세다. “높은 사람들이 언제 우리를 생각하느냐”며 토로하던 직원들도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한다. 회장들은 말한다. “작업 현장의 고충을 알아야 좋은 대표가 된다.”
‘해프닝’보다 ‘사람’에 초점을 맞춰 직원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매회 등장하지만 박명수의 유쾌한 내레이션으로 신파를 걷어내 담백하게 다가온다. 우리나라 방영분에서는 내레이션 비중을 더 많이 뒀다.
<언더커버 보스>는 지상파에서 처음 방영하는 미국 버라이어티라는 점도 눈에 띈다. 미국 드라마의 경우 케이블 채널 등에 넘쳐나고 내려받기로 미리 보는 시청자가 많아 경쟁력이 떨어진 데서 찾은 일종의 비상구 편성전략이다. 박창훈 피디는 “미국 드라마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드라마가 아닌 다른 장르에서 새로운 재미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래리 오도널 회장에 이어서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미국 최대 경마장의 최고경영자가 직원 체험에 나선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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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오도널 회장이 자신의 회사에 사원으로 위장취업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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