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 유현목 연출작
유현목 감독의 1965년 작. 남궁원, 김진규, 장동휘 등 출연. 한국전쟁 중반. 평양을 함락했을 당시 평양 군국정보부의 이 대위(남궁원)는 장 대령(장동휘)의 지시에 따라 순교당한 열명의 목사들을 위한 위령제를 준비한다. 그들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신 목사(김진규)를 찾아가 순교 당시의 참상을 알아보려고 한다. 신 목사는 입을 열지 않고 신도들은 그를 배신자 유다로 몰아붙인다. 하지만 포로로 잡힌 인민군 소좌는 당시 자신이 사살한 열명의 목사들은 죽음 앞에서 목숨을 구걸한 위선적인 목사였고 오직 신 목사만이 대단한 신앙의 소유자라서 죽이지 않았노라고 고백한다. 진실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형식으로 신의 존재 여부를 탐문하는 관념적인 영화. 유현목 감독의 일관된 관심사였던 실존주의, 좌절과 종교적 구원의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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