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스캔들
‘꽃미남 3인방’ 매력 인터넷 달궈
박유천·송중기·박민영 등 연기호평
박유천·송중기·박민영 등 연기호평
남녀 선호도 갈려 실시청률 저조
색다른 시도 신선…결말 아쉬워 남자들은 외면했고, 여자들은 열광했다. 지난 2일 막을 내린 한국방송 2텔레비전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은 체감온도는 ‘시청률 1위’가 부럽지 않았지만, 20회 평균 시청률은 10.1%(에이지비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였다. 여자의 경우 방영 초반 10~30대까지 약 15%로 고른 인기를 끈 반면,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약 6%에 그쳐 남녀의 반응이 엇갈렸다. 40대 남성들이 즐겨 보는 <자이언트>(SBS)와 같은 시간에 방영된 점도 저조한 시청률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인터넷을 중심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활발한 시청평 등 화제성과 작품성은 돋보였다. 주인공이 모두 인기를 끌었고, 팬들이 만든 ‘가상 온라인 잡지’가 발간되기도 했다. 공식홈페이지와 인터넷 팬카페 댓글 수만 40만여건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디엠비나 인터넷 ‘다시 보기’를 이용하는 시청자층 또한 두텁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반응이다. <성균관 스캔들>이 초반 10대 여성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0~30대 여심까지 흔든 이유는 ‘잘금 4인방’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내세운 덕분이다. 겉으로는 냉정하지만 은근히 배려심이 있는 이선준(박유천)과 윙크를 하고 미소를 날리는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 구용하(송중기), ‘수컷’의 거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문재신(유아인) 등 골라 즐길 수 있는 남자들이 세 명이나 등장했다. 특히 이들이 ‘남장 여자’인 윤희(박민영)를 각자의 방식으로 돕고 보호하는 모습이 판타지를 자극하며 아이돌에 열광하는 누나 팬들의 마음도 흔들었다. 트위터에는 “윤희에게 ‘빙의’되어 드라마를 본다”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청춘들의 고뇌와 성장 이야기를 담아 뻔한 청춘로맨스를 벗어난 점에서 완성도도 높게 평가받는다. 사극의 옷을 입었지만 <성균관 스캔들>은 조선의 미래를 걱정하는 피끓는 성균관 유생 4명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을 들여다보게 했다. 바른 사회를 만들려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주인공들의 모습과 폐쇄적인 사회에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여성의 모습을 탄탄하게 그렸다. 또 영조가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해 남겼다는 ‘금등지사’ 등 역사 이야기를 중심으로 방영 초반 서사가 있는 이야기 구조로 관심을 끌었다.
주인공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발견’이었다. 첫 연기에 도전한 박유천(믹키유천)은 안정된 발음과 표정연기로 배우로서 인정받았다. 신인은 아니었지만 존재감이 부족했던 송중기, 유아인, 박민영도 스타로 발돋움했다. 특히 “나 구용하야~”라는 대사를 유행시킨 송중기는 <성균관 스캔들>의 가장 큰 수확으로 꼽힌다. 젊은 네 배우가 놓칠 수 있는 무게감은 김갑수, 안내상 등 중견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력으로 보완했다. 드라마의 화제에 힘입어 원작 소설도 다시 인기를 모았다. 한 대형 서점이 발표한 10월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정은궐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종합 순위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정조의 야망이 김윤희가 남장 여자였다는 사실만으로 물거품이 되는 등 시간에 쫓겨 초반 구성력을 끝까지 지켜가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한겨레 주요기사]
■ 대통령 한마디에…“면책특권 손질을” 바빠진 특임장관
■ 서울역-인천공항 40분대 연결
■ ‘중국 인권’ 침묵한 반기문 역풍
■ 대부업체 찾는 발길 57%가 ‘회사원’
■ 석달도 채 안돼 광화문 현판 ‘균열’
색다른 시도 신선…결말 아쉬워 남자들은 외면했고, 여자들은 열광했다. 지난 2일 막을 내린 한국방송 2텔레비전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은 체감온도는 ‘시청률 1위’가 부럽지 않았지만, 20회 평균 시청률은 10.1%(에이지비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였다. 여자의 경우 방영 초반 10~30대까지 약 15%로 고른 인기를 끈 반면,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약 6%에 그쳐 남녀의 반응이 엇갈렸다. 40대 남성들이 즐겨 보는 <자이언트>(SBS)와 같은 시간에 방영된 점도 저조한 시청률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인터넷을 중심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활발한 시청평 등 화제성과 작품성은 돋보였다. 주인공이 모두 인기를 끌었고, 팬들이 만든 ‘가상 온라인 잡지’가 발간되기도 했다. 공식홈페이지와 인터넷 팬카페 댓글 수만 40만여건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디엠비나 인터넷 ‘다시 보기’를 이용하는 시청자층 또한 두텁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반응이다. <성균관 스캔들>이 초반 10대 여성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0~30대 여심까지 흔든 이유는 ‘잘금 4인방’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내세운 덕분이다. 겉으로는 냉정하지만 은근히 배려심이 있는 이선준(박유천)과 윙크를 하고 미소를 날리는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 구용하(송중기), ‘수컷’의 거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문재신(유아인) 등 골라 즐길 수 있는 남자들이 세 명이나 등장했다. 특히 이들이 ‘남장 여자’인 윤희(박민영)를 각자의 방식으로 돕고 보호하는 모습이 판타지를 자극하며 아이돌에 열광하는 누나 팬들의 마음도 흔들었다. 트위터에는 “윤희에게 ‘빙의’되어 드라마를 본다”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청춘들의 고뇌와 성장 이야기를 담아 뻔한 청춘로맨스를 벗어난 점에서 완성도도 높게 평가받는다. 사극의 옷을 입었지만 <성균관 스캔들>은 조선의 미래를 걱정하는 피끓는 성균관 유생 4명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을 들여다보게 했다. 바른 사회를 만들려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주인공들의 모습과 폐쇄적인 사회에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여성의 모습을 탄탄하게 그렸다. 또 영조가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해 남겼다는 ‘금등지사’ 등 역사 이야기를 중심으로 방영 초반 서사가 있는 이야기 구조로 관심을 끌었다.
주인공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발견’이었다. 첫 연기에 도전한 박유천(믹키유천)은 안정된 발음과 표정연기로 배우로서 인정받았다. 신인은 아니었지만 존재감이 부족했던 송중기, 유아인, 박민영도 스타로 발돋움했다. 특히 “나 구용하야~”라는 대사를 유행시킨 송중기는 <성균관 스캔들>의 가장 큰 수확으로 꼽힌다. 젊은 네 배우가 놓칠 수 있는 무게감은 김갑수, 안내상 등 중견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력으로 보완했다. 드라마의 화제에 힘입어 원작 소설도 다시 인기를 모았다. 한 대형 서점이 발표한 10월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정은궐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종합 순위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정조의 야망이 김윤희가 남장 여자였다는 사실만으로 물거품이 되는 등 시간에 쫓겨 초반 구성력을 끝까지 지켜가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한겨레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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