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깡패 같은 애인(KBS2 밤 12시25분) 올해 개봉한 박중훈·정유미 출연작. 취업전선에 뛰어든 88만원 세대 백수 세진과 허술하기 짝이 없는 엉터리 깡패 동철이 반지하방에서 이웃사촌으로 만난다. 삼류건달 동철과 대차지만 순수한 세진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숱하게 면접에서 미끄러지는 세진이나 동네 건달들한테 얻어맞고 다니는 동철이나 삼류인생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충무로가 주목하는 여배우 정유미가 면접장에서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를 부르며 춤추는 모습, 박중훈이 면접 가는 세진을 위해 비를 맞으며 우산을 사러 뛰어가는 모습 등이 인상적이다. 김광식 감독은 이 영화로 올해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19살 시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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