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연인
시청률 저조·광고 수익 부진 이유
120회 일일극을 70회로 끝내기로
‘역전의…’는 연장 “고무줄 편성” “시청률이 왜 이래?” 지난해 11월17일 시작한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의 운명은 문화방송 경영진의 한마디에 결정났다. 최근 열린 회의에서 고위 경영진이 프로그램의 저조한 시청률을 꼬집어 빨리 끝내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의 의견은 뒷전이었다. 한 관계자는 “경영진에게서 종영 지시를 받았다. 경영진이 하라면 해야 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정보석, 최명길, 심혜진 등 중견 연기자들이 주연을 맡은 <폭풍의 연인>은 시청률 6.2%(티엔엠에스미디어)로 시작해 지난 12일 방송 시청률은 4.4%로 집계됐다. 전작 <황금 물고기>의 마지막회 시청률 19%에 크게 모자랐고, 같은 시간대 한국방송 1텔레비전 <웃어라 동해야>가 30%대인 것과는 비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났다. 문화방송 내에서도 “일일드라마가 이렇게까지 죽을 쑨 경우는 드물다”고 말할 정도다. 무겁고 여러 갈래로 나뉜 내용도 집중하기 어렵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120회로 6개월 내보내기로 한 일일드라마를 24회 두달 내보내고 종영을 결정한 것을 두고 문화방송 내부에서도 너무 성급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화방송 쪽은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시청률이 3%까지 내려갔던 <장난스런 키스>도 조기 종영하지 않았다. 또한 기본적으로 6개월 방송하는 일일드라마 속성상 시청률이 3개월 이후 반등하는 점을 고려하면 좀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화방송이 <폭풍의 연인>을 단칼에 베어버리기로 한 것은 광고 수익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일일드라마는 광고료가 비싼 프로그램이다. 회당 광고료가 1200만원대로 1300만원대인 밤 10시대 미니시리즈와 맞먹는다. 전작인 <황금 물고기>의 광고판매율이 70%인데, <폭풍의 연인>은 30% 정도다. 한 관계자는 “일일드라마에서 이 정도까지 안 팔린 경우가 없다 보니 빨리 종영해 다른 프로그램을 내보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니시리즈 <장난스런 키스>도 광고판매율은 비슷했지만 방송기간이 2개월로 짧았고, 다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폭풍의 연인>처럼 한류스타가 안 나오는 드라마는 광고 말고는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9시 뉴스 바로 앞에서 뉴스 시청률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점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청자의 볼 권리를 시청률이란 잣대 하나로 단칼에 종영시키는 문화방송의 결정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난도 나온다. 드라마가 잘되면 늘렸다가 잘 안되면 줄이는 고무줄 편성에 대한 지적도 여전하다. 최근 문화방송은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이 시청률이 오르자 10회 늘린 뒤 다시 1회 연장했다. 지난해 <동이>도 광고가 완판되는 등 인기가 높자 10회 연장했다.
<폭풍의 연인>은 종영 과정에서도 주인공들에게 제대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한 출연자는 “지난 주말에야 스태프들한테 이야기를 듣고 피디에게 물었더니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아쉬워했다. <폭풍의 연인>은 오는 2월 말, 약 70부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정동기 사퇴’ 후폭풍…대통령은 삐치고, 형님은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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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회 일일극을 70회로 끝내기로
‘역전의…’는 연장 “고무줄 편성” “시청률이 왜 이래?” 지난해 11월17일 시작한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의 운명은 문화방송 경영진의 한마디에 결정났다. 최근 열린 회의에서 고위 경영진이 프로그램의 저조한 시청률을 꼬집어 빨리 끝내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의 의견은 뒷전이었다. 한 관계자는 “경영진에게서 종영 지시를 받았다. 경영진이 하라면 해야 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정보석, 최명길, 심혜진 등 중견 연기자들이 주연을 맡은 <폭풍의 연인>은 시청률 6.2%(티엔엠에스미디어)로 시작해 지난 12일 방송 시청률은 4.4%로 집계됐다. 전작 <황금 물고기>의 마지막회 시청률 19%에 크게 모자랐고, 같은 시간대 한국방송 1텔레비전 <웃어라 동해야>가 30%대인 것과는 비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났다. 문화방송 내에서도 “일일드라마가 이렇게까지 죽을 쑨 경우는 드물다”고 말할 정도다. 무겁고 여러 갈래로 나뉜 내용도 집중하기 어렵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120회로 6개월 내보내기로 한 일일드라마를 24회 두달 내보내고 종영을 결정한 것을 두고 문화방송 내부에서도 너무 성급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화방송 쪽은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시청률이 3%까지 내려갔던 <장난스런 키스>도 조기 종영하지 않았다. 또한 기본적으로 6개월 방송하는 일일드라마 속성상 시청률이 3개월 이후 반등하는 점을 고려하면 좀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화방송이 <폭풍의 연인>을 단칼에 베어버리기로 한 것은 광고 수익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일일드라마는 광고료가 비싼 프로그램이다. 회당 광고료가 1200만원대로 1300만원대인 밤 10시대 미니시리즈와 맞먹는다. 전작인 <황금 물고기>의 광고판매율이 70%인데, <폭풍의 연인>은 30% 정도다. 한 관계자는 “일일드라마에서 이 정도까지 안 팔린 경우가 없다 보니 빨리 종영해 다른 프로그램을 내보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니시리즈 <장난스런 키스>도 광고판매율은 비슷했지만 방송기간이 2개월로 짧았고, 다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폭풍의 연인>처럼 한류스타가 안 나오는 드라마는 광고 말고는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9시 뉴스 바로 앞에서 뉴스 시청률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점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청자의 볼 권리를 시청률이란 잣대 하나로 단칼에 종영시키는 문화방송의 결정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난도 나온다. 드라마가 잘되면 늘렸다가 잘 안되면 줄이는 고무줄 편성에 대한 지적도 여전하다. 최근 문화방송은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이 시청률이 오르자 10회 늘린 뒤 다시 1회 연장했다. 지난해 <동이>도 광고가 완판되는 등 인기가 높자 10회 연장했다.
<폭풍의 연인>은 종영 과정에서도 주인공들에게 제대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한 출연자는 “지난 주말에야 스태프들한테 이야기를 듣고 피디에게 물었더니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아쉬워했다. <폭풍의 연인>은 오는 2월 말, 약 70부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정동기 사퇴’ 후폭풍…대통령은 삐치고, 형님은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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