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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할머니들을 통해 본 한국사 뒤안

등록 2011-01-31 22:56

[한겨레 설특집] 방송 프로그램
한지붕 두아내 이야기 등
굴곡진 인생역정 속 감동
앙코르 MBC스페셜 (MBC 아침 7시55분) 지난해 9월17일 방영한 ‘할머니전’의 감동을 다시 만나본다. 척박하고 모진 한국사의 한가운데에서 여자라는 이름으로 희생하며 한평생을 헤쳐 왔던 할머니들을 통해 한국사의 뒷길과 삶의 지혜를 듣는다.

한 남자의 정실과 후실로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40년간 아옹다옹 살고 있는 최막이, 김춘희 할머니. 최 할머니는 꽃다운 열여섯에 시집와 고된 시집살이를 시작했고, 손끝이 아물 새도 없이 고생만 시켰던 남편은 집안의 대를 잇는다며 김 할머니를 후실로 들였다. 부지런한 최 할머니에게는 느긋하고 태평한 성격의 둘째 부인이 첫눈에도 탐탁지 않았다. 마음에도 차지 않는 후실을 남편은 애지중지 아꼈고, 그 모습을 최막이 할머니는 묵묵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열아홉에 가난한 영월 산골로 시집온 백남한 할머니의 삶은 신산하기 그지없다. 철없는 남편은 투전으로 밤새우며 외박하기 일쑤. 어느 날 할머니가 밭일을 하고 할아버지가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 둘 사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산가족 상봉 현장에서 52년 만에 만난 남편을 다그치며 쏘아댔던 정귀업 할머니의 이야기는 가슴아리다. “당신 거기서 거시기 애인이 있었어? 애인이 있었어? 데리고 갔으면 가만 안 두려고 했었어!” 그 뒤 8년, 정정하던 할머니에게 치매 판정이 내려지고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 초조한 마음에 요즘은 챙겨먹던 끼니도 제대로 먹지 않는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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