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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이제는 한·일 아이돌 교류시대

등록 2011-03-10 20:48수정 2011-03-10 22:54

야마삐
야마삐
소녀시대 등 활발한 일 활동에
일본 가수도 하나둘 한국 진출
방송 출연…신곡도 먼저 공개
한국

“야마삐, 야마삐, 야마삐.” 지난달 24일 엠넷 음악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일본의 대표 아이돌인 야마시타 도모히사(왼쪽 사진)가 무대에 오르자 함성이 터져 나온다. 팬들은 야마시타의 사진으로 만든 부채를 들고 일본어 노래를 능숙하게 따라 부른다. 관계자들은 “한국인지 일본인지 모르겠다”며 놀란다.

일본

지난해 10월 일본 아사히티브이 음악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 한국 걸그룹 카라가 나와 일본 아이돌 그룹 뉴스와 자연스럽게 대화한다. 뉴스는 카라의 ‘엉덩이춤’을 따라하고 한국 노래방 문화에 대해 묻는다. 인터넷에는 “뉴스와 카라가 함께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한국과 일본 아이돌 그룹이 울타리를 넘어 서로 상대국에서 활동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카라, 빅뱅, 소녀시대 등 한국 아이돌 그룹의 일본 텔레비전 출연에 이어 지난해부터 일본 아이돌들도 한국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다각적인 한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 한국 적극, 일본 조심 음반부터 내고 반응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방식은 정반대다. 오래전부터 일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한국 아이돌은 공격적이고 적극적이다. 언어부터 습득해 현지화 전략으로 친근하게 다가간다. 악수모임, 게릴라 공연 등 크고 작은 무대도 마다하지 않고 선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드라마에도 나간다. 초신성처럼 아예 일본에 건너가 활동하며 한국보다 일본서 더 유명한 경우도 있다. 키노는 일본에서 결성한 한국인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4일 한국에 첫 정규 음반을 발매하고 4월16일 콘서트를 하는 야마시타 도모히사는 “한국 아이돌과 함께 방송하는 것이 이제는 자연스럽고 어색하지 않다”고 말했다.

캇툰
캇툰

반면 일본은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 음반을 낸 뒤 반응이 있으면 콘서트를 하다가 최근 음악프로그램도 출연하는 등 조심스럽게 한 발짝 내디딘다. 지난해 8월 일본 아이돌 캇툰이 처음으로 한국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한 데 이어 지난달 24일 야마시타 도모히사는 엠넷 <엠카운트다운>에 나왔다. 엠넷 <엠카운트다운>에는 2009년 레이디가가를 시작으로 구라키 마이, 2010년 에이머리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연이어 출연했다. 야마시타는 이 무대에서 새 음반에 수록된 노래 ‘파티 돈스톱’을 일본보다 한국에서 먼저 공개했다. 야마시타는 “한국 음악과 일본 음악을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 한국 사람들이 익숙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뉴스 멤버 고야마가 최근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를 접목한 ‘우리 사랑’이라는 노래를 발표하는 등 한국인 작곡가와 작업하며 한국 시장의 분위기를 살피기도 한다. 일본 대표 아이돌 소속사인 자니스는 지난해부터 회사 설립 처음으로 해외 팬들에게 메일링 서비스를 했다.

■ 아이돌 교류에 문화가 바뀐다

일본의 한국 진출은 최근 한국 아이돌 그룹이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라고 자국 내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 다음으로 음반 시장이 넓은 일본은 내수 시장이 탄탄해 지금껏 국외 시장 진출의 필요성을 못 느꼈는데 한국 아이돌 그룹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끄는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지난해 마카오에서 연 엠넷 마마 시상식에 참석한 일본 소니음반사 관계자는 “음반 내수 시장이 탄탄해 해외 시장 필요성을 못 느꼈는데 한류열풍의 영향 등으로 일본도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재중과 친하고 그와 듀엣곡을 부르고 싶다”는 야마시타는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아이돌을 넘어 음악을 계기로 서로의 문화를 전하는 메신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두 나라 아이돌의 활발한 교류는 양쪽 기획사 문화에 대해 비교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멤버들의 개인생활을 철저히 보장하는 일본 시스템을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데, 일본 쪽은 오히려 한국의 합숙생활을 부러워한다. 야마시타는 “그룹이 한 숙소에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유대감을 형성하며 인간적인 부분을 다 알 수 있으니까 오히려 일본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니스 엔터테인먼트의 장점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했기 때문에 이제는 계약관계가 아니라 정으로 맺어진 사이”라고 밝혀 한국 기획사와 다른 부분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씨제이이엔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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