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에 출연 중인 가수 김범수
‘나는 가수다’ 특집방송 호평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 휩쓸어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 휩쓸어
혼신의 무대가 시청자의 마음을 돌린 걸까. 탈락자로 선정된 김건모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줘 시청자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가 27일 방송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뒤로 이번에는 동정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나는 가수다’는 재도전 논란 이후 피디를 교체하면서 한달 동안 방송을 중단하기로 한 상태다. 중단에 앞서 27일 지금까지 녹화한 2회 방송분을 합쳐 특집으로 내보냈는데, 이날 방송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가수들의 열창이 도드라지면서 “감동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
정엽의 ‘유어 마이 레이디’를 부른 김건모는 마이크가 흔들릴 정도로 손을 떠는 모습으로 이날 방송에 대한 긴장감과 부담을 극명히 보여줬다. 가수들이 노래하는 중간에 개그맨들이 대화하는 장면을 삽입해 몰입을 방해한다는 비난을 받았던 편집도 이날 방송에서는 깔끔해졌다. 탈락자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도 호평받았다.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비판이 줄어들고 계속 방영해달라는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논란은 접어두고 가수들의 무대만은, 적어도 그들이 노래할 때의 모습만은 정말 최고인 거 같다”는 감상들이 주를 이뤘고, 특히 열창했음에도 탈락한 정엽에 대한 격려글들이 많았다.
실시간 음원 차트도 ‘나는 가수다’에 나온 곡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28일 한때 음원 사이트 벅스의 실시간 차트는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나는 가수다’ 출연 가수들이 부른 노래가 차지했다. 이소라의 노래 ‘제발’을 부른 김범수(사진)가 가수가 된 뒤 처음으로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잠정적으로 마지막 방송이고 여러 가지 논란 등으로 관심이 커진 영향이 컸지만 시청률도 꾸준히 상승중이다. 6일 6.1%로 시작해 27일 방송은 11.1%(티엔엠에스 집계)까지 올라갔다.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들인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을 따돌렸고, 한국방송 2텔레비전 <해피선데이>와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해피선데이>는 6일 20.4%에서 20일 19.5%, 27일 17.3%로 나타났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여전하다. 한 시청자는 트위터에 “감동을 말초적으로 묘사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호들갑스러운 자막과 꾸준히 지적해도 모른 척하던 불편한 편집 등을 이제 와서 고치는 보여주기 식의 변화에 마음이 더 불편해졌다”고 썼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김건모
사진 한국방송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