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발레리노’ 오프닝곡 백조의 호수
‘감수성’은 ‘시크릿가든’ 삽입곡
회당 70여곡…영화 주제곡 선호
‘감수성’은 ‘시크릿가든’ 삽입곡
회당 70여곡…영화 주제곡 선호
<개그콘서트>(KBS2) ‘달인’이 시작될 때면 프리츠 크라이슬러의 바이올린 연주곡 ‘사랑의 기쁨’이 흐른다. 이제 이 곡만 들으면 자연스럽게 ‘달인’이 연상될 정도다. <개그콘서트>(개콘) 이상덕 작가는 “명인의 진중한 느낌을 주려고 개그에서는 이례적으로 클래식을 사용했는데 잘 맞았다”고 말했다.
개그프로그램에서도 음악은 유행어 못잖게 중요해졌다. 코미디 장르가 세분화되어 기승전결을 갖춘 ‘드라마 같은 개그 코너’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개그맨 박성호는 “공포영화에서 효과음으로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처럼 대사와 연기만으로는 전달이 힘든 감정 등은 개그도 음악으로 채워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주로 오프닝(코너 시작 부분)에서만 음악을 내보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한 꼭지 안에서도 개그맨이 등장할 때나 웃긴 대사를 할 때 수시로 음악이 흐른다. 개콘 초창기엔 십여개 정도였는데 이제는 효과음 등을 포함해 회당 70여곡이 전파를 탄다. 김한조 음악감독은 “리허설 도중에도 수시로 교체하며 최고의 선곡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야 하는 개그 특성상 듣기 쉬운 곡이 우선이다. 그래서 주로 한번쯤은 들어봤을 드라마나 영화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오에스티) 수록곡을 선호한다. 이별을 앞둔 남녀가 삼겹살집 등 예상외의 장소에서 만나는 ‘생활의 발견’의 음악은 영화 <냉정과 열정>에 삽입된 요시마타 료의 피아노 연주곡 ‘더 홀 나인 야즈’다. 신보라는 “남녀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영화이기에 음악만 들어도 이별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봉숭아학당’ 오프닝 음악은 영화 <보리울의 여름> 중 ‘아이들의 합창’이다. 감수성이 풍부한 장군들의 이야기인 ‘감수성’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오에스티 수록곡인 ‘상처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정통 클래식도 자주 나온다. ‘발레리노’(사진)의 오프닝은 차이콥스키의 발레 음악 ‘백조의 호수’이고, 정태호가 등장할 때 음악은 ‘호두까기 인형’이다. ‘꽃미남 수사대’는 이례적으로 록이나 댄스, 전자음악 등 생소한 장르도 삽입했다. 김대성과 이광섭이 나올 때는 가수 유니의 ‘유턴’, 김원효가 나올 때는 록 그룹 더 킬러스의 ‘웬 유 워 영’, 박성호가 등장할 때는 전자음악을 하는 일본 가수 아무위의 ‘프릭션 비트윈 더 러버스’가 흐른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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