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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차승원 ‘치밀 코믹’ 공효진 ‘자연 연기’에 팬들 와~

등록 2011-06-12 20:10수정 2011-06-13 11:51

인기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독고진(차승원)과 구애정(공효진)은 연인 사이임을 숨기고 ‘몰래 데이트’를 한다. 사진은 7일 서울 신촌에서 촬영한 9일치 방영분으로, 독고진이 구애정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게릴라 인터뷰에 출연해 사실상 ‘몰래 데이트’를 하고 있다.
인기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독고진(차승원)과 구애정(공효진)은 연인 사이임을 숨기고 ‘몰래 데이트’를 한다. 사진은 7일 서울 신촌에서 촬영한 9일치 방영분으로, 독고진이 구애정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게릴라 인터뷰에 출연해 사실상 ‘몰래 데이트’를 하고 있다.
촬영전 캐릭터 100% 연구 `남’
튀는 상대 잡는 안정 연기 ‘여’
연예계 현실도 절묘하게 담아
“여러분, 소리지르시면 안 돼요!” 스태프의 당부도 소용없었다. 8일 밤 10시 경기도 의정부의 한 주유소. <문화방송>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 촬영 현장은 팬들의 함성에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아주머니부터 남학생, 10대부터 50대까지 몰려와 “애정 언니!”, “독고!”를 외쳤다. 배우들이 움직일 때마다 저마다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댔다.

이날 촬영 장면은 구애정(공효진)과 독고진(차승원)이 차를 타고 몰래 데이트를 하다가 기름이 떨어져 주유소에 가는 9일치 방영분으로 구애정이 독고진이 곤란할까봐 담요를 쓰고 숨자 독고진이 몰래 살짝 손을 잡아주는 ‘달콤한’ 내용이었다. 차승원과 공효진이 나란히 촬영용 차에 타자 팬들은 탄성을 질렀다. “잘 어울려요.” 차승원은 “야외 촬영을 하면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어 기쁘다”며 좋아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독고진과 구애정의 집이 있는 의정부 세트와 주유소 등 <최고의 사랑> 촬영 현장을 동행 취재해 인기 비결을 엿봤다.

■ 연애 바이러스에 ‘심장’이 두근두근 ‘비호감 연예인’으로 찍힌 전직 걸그룹 멤버 구애정과 당대의 톱스타 독고진이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지는 <최고의 사랑>은 5월5일 시청률 8.4%(에이지비닐슨 집계)로 시작해 두 사람의 연애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6월9일 방송에서 18.4%를 기록했다.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게릴라 인터뷰를 가장해 몰래 데이트를 하는 등 두근거리는 연애담에 시청자 김해진(33)씨는 “나도 저런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연애하고 싶게 만드는 설렘’은 <최고의 사랑>의 성공포인트이기도 하다. 최근 쏟아진 로맨틱 드라마들이 거짓말 등 여러 장치를 심어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과 달리, 이 드라마는 독고진과 구애정, 윤필주 세 사람의 사랑에 집중한다. 시청자들은 제멋대로지만 은근히 잘해주는 ‘나쁜 남자’ 독고진과 한의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에 ‘부드러운 남자’ 윤필주를 놓고 ‘나는 독라인’, ‘나는 필라인’을 부르짖을 정도로 여자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한다. 시청자 남도연(36)씨는 “상반된 매력을 지닌 두 남자가 등장해 나라면 누구를 선택할까 ‘고민’하며 보다 보니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차승원은 “사랑의 감정을 전하는 장면일수록 ‘오버한다’는 느낌이 없도록 더 계산하고 세밀하게 연기한다”고 말했다.

■ 튀는 차승원 잡는 공효진 ‘호흡 척척’ <최고의 사랑>은 튀는 작가와 진중한 피디, 튀는 차승원과 진중한 공효진이 조화를 이루며 균형을 잡는 ‘영리한 드라마’다. 방영 초반 구애정이 독고진의 병실에 들어가려고 손 짚고 앞돌기를 하고 벽을 타는 만화 같은 장면이 등장했는데도 유치하다는 평가보다는 신선하다는 반응을 끄집어냈다. 이는 <선덕여왕> 등 정극을 연출한 박홍균 피디가 디테일한 연출로 홍미란·홍정은 작가의 코믹성을 ‘오버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정제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잘하는 공효진과 ‘과장된 테크닉’을 강조한 차승원의 상반된 연기도 조화를 이룬다. 이날 주유소 촬영에 앞서 의정부 세트 촬영에서도 매니저 김재석(임지규)이 술에 취해 찾아와 독고진의 몸을 더듬어 동성애자로 오해받는 다소 호들갑스러운 장면에서 공효진의 차분한 목소리 톤과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연기로 ‘튀는’ 차승원을 잡았다. 공효진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차승원은 촬영 전 캐릭터를 100% 연구해 오는데 나는 처음 여러 가지 방향으로 연기를 해보고 캐릭터를 잡는다”고 했다.

조연들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특히 차승원의 매니저 김재석 역의 배우 임지규는 지금껏 근엄하게 나온 매니저와 달리 ‘깐죽거리는’ 매니저로 캐릭터를 잡았다. 영화 <과속 스캔들>에서 이보영의 전 남자친구로 나왔던 임지규는 “재석이는 실제 형님(차승원)의 매니저 이름”이라며 “귀여운 캐릭터로 빚고 싶었는데 잘됐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아역배우 양한열이 연기하는 공효진의 조카 ‘띵똥’(형규)은 독고진과 구애정을 연결시켜주는 중심 역할로 발전했다.


■ 판타지 속 현실 보이네 <최고의 사랑>은 10년 전 최고의 걸그룹 스타였으나 지금은 예능 프로에 겨우 출연하는 비호감 연예인으로 전락한 구애정을 통해 요즘 연예계의 현실도 절묘하게 담았다. ‘야쿠자의 여자였다’는 둥 구애정을 둘러싼 기괴한 소문과 무슨 일을 해도 욕을 먹는 모습은 최근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옥주현 사태’ 등을 연상케 하며 시청자들도 내가 가해자는 아닐까 한번쯤 생각하게 한다. 공효진은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들이) 마구 던지는 돌들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연예인은 누구도 대변해주지 않는데 제가 드라마에서나마 그런 것들이 다 사실이 아니라고 대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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